별.. 겨울 밤하늘의 왕자...

 

 

 두개의 작은별 http://youtu.be/s-rT5c3epCM <==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오리온과 묘성
 
지난 여름, 서해안의 어느 해수욕장에서 때이른 오리온을 보았습니다.
아직 오리온이 뜰 철이 아니기에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새벽의 서녘하늘에 가득히 오리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9월이 되고, 10월이 되고, 겨울이 되고...
그러면 초저녁에 하늘을 온통 제 것인양 차지하는 오리온이 밤새 하늘을 지킵니다.

오리온이 여름철에는 저렇게 새벽에 서쪽하늘을 점령한다는 것을 해수욕장에서 그 때 알았습니다.

 

       

  오리온을 동양에서는 삼수(參宿)라고 하는데 우리의 조상 치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 되었습니다.

겨울 밤하늘의 왕자 오리온이 21시 쯤이면 동녁하늘에 보이기 시작할 때 입니다.

1970년대 초에 밤산행을 즐겼는데, 그 때만해도 가로등이 지금처럼 많지 않은 데다가 산에 오르면 온천지가 깜깜하여 별이 더욱 또렷하였고, 난 오리온을 보면서 산행을 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까지 평생의 벗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변의 밝은 조명 때문에 별을 제대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시골이라 하여 다르지 않습니다.  시골에도 요즘음 가로등이 여기 저기 밝혀 있어 드물게 있다고 하여도 별을 보기가 힘이 듧니다.

 

할 수 없이 차를 운전하고 길을 가다가 사위가 어두운 곳을 만나면 차를 세우고 하늘을 봅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름엔 몰라도 겨울엔 차 밖을 나서기 무섭게 매서한 찬바람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어찌 합니까? 좋아하는 별을 보려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며칠전 밤에 차를 운행하다가 사방 어디에도 등불이나 가로등이 보이지 않는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번 주말, 그리고 시시때때로 그 곳에 가서 별을 보려고 합니다.

 

 

 위 사진의 별자리 한가운데에 꼬리연 모양의 별이 보이는데 별 셋이 연달아 있는 것을 삼수(參宿) 혹은 오리온 삼태성(三太星)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늦가을 혹은 겨울 하늘에서 오리온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제 겨울이 되었으니 밤하늘의 왕자 오리온을 안 볼 도리가 없습니다.

 

 

  나는 나의 별을 오리온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정하여 두었습니다.

전체도 좋지만 전체는 서양사람들이 정한 별자리이고 동양, 우리나라에서는 삼태성이라 하여 치우와 제의 탁록전투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 별이기 때문입니다.

 

왼쪽의  별이 삼태성 입니다. 위 큰별에서 이 부분만 따로 여기 올립니다.

그리고 왼쪽 별 전체의 모양을 보면 어려서 가지고 놀던 꼬리연(내가 살던 지방에서는 가오리연 혹은 홍어연이라 하였음) 모양인데 오리온 자리의 모든 별 가운데 가장 또렷하고 멋있어서 일찍 내 별로 점을 찍었던 것입니다.

 

 오리온을 동양에서는 삼수(參宿)라고 하였는데 우리 조상 치우와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아래 참고) 북두칠성에도 삼태성(三台星)이 있습니다. 하지만 삼수(參宿)의 삼태성(三太星)과 다릅니다.

 

 

묘성(昴星)은 얼핏보면 여인의 눈동자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생이별이라고 하는데, 옹기종기 모여서 새초롬히 빛나는 모습이 퍽 아름답습니다.

 

                                                                  좀생이별이라고 불리는 묘성

  

묘성(昴星)이면 토끼별이란 뜻이니 좀생이가 우리 고어에서 토끼를 뜻하는 말이었을까요? 좀생이별이라고도 불리는 묘성은 육안으로 보면 하나의 별인양 은은 합니다.

 

위 사진에서 안개가 끼인듯 보이는 별들이 오리온이 있는 하늘의 한켠에 수줍은 듯 떠 있어서 별을 헤는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묘성은 오리온과 가까이 있어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을 연상할만 합니다.

그래서 나는 묘성을 일찍부터 나의 연인의 별로 점찍어 두었습니다.

지금도 함께 걷다가 휘황한 전등 사이로 혹시 오리온과 묘성이 보이면 연인에게 말합니다.

 

" 저별은 네별

  저별은 내별 "

 

깊어가는 겨울밤을 지샌 지난날의 흔적 입니다.

 

 

여기 두개의 작은별을 링크 합니다.

 두개의 작은별 http://youtu.be/s-rT5c3epCM <==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별은 너의 별 저별은 나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별은 너의 별 저별은 나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별이 지면 꿈도 지고 슬픔만 남아요

            하늘에 뜨는 별들의 미소 잊을 수가 없어요.

            저별은 너의 별 저별은 나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이 가사가 일부이지만 맞을까요? 아마 아주 틀리진 않을 것입니다.

 

 

아래는 1993년 늦가을에 자작한 글입니다.

이 글을 원로방 노변정담 등 몇 곳의 게시판에 올렸는데 근래에 찾아보니 태반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찾

을 수 있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 빔하늘 별들이.. << 93/11/09 21:07 >>|

 

노변정담

가을이 깊어가면 빔하늘 별들이.. 93/11/09 21:07 | 조회수 78
나일정
    가을이 되면 
    가을이 깊어 가면 
    밤 하늘 별들이 또렸이

    동녁 하늘을 온통 제것인양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온 밤을 지새도록 
    제왕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빛나는 
    오리온

    미인의 눈동자가 하늘에 떠올랐을까?
    제왕옆에서 보일듯 말듯
    청순한 소녀인가?
    미녀의 교태인가?
    昴星(묘성)

    이제 겨울이 오면
    저 신화속의 거인 사냥꾼은
    더 똑똑하게
    하늘 한가운데서
    저 초롱한 눈동자와 함께

    저별은 내별 
    저별은 네별
    하늘을 우러러나누어 가진
    별


  昴星(묘성)은 28宿(수)의 하나로 임금의 大駕(대가)나 法駕(법가)의 앞에
이 별을 상징하는 昴星旗(묘성기)를 세웠을 만큼 의미가 있는 별이며
 밤 하늘을 우러러 찾아보면 그 자태에 빠져들만합니다.
소녀의 눈동자인양 7개의 별들이 모여서 새록이 빛을 내지요.
오리온 자리는 늦가을부터 온 겨울을 밤 하늘의 제왕으로 군림하여 웅자를
뽑내는 그리이스 신화의 거인 사냥꾼 입니다.

    이밤 저 별들을 벗하여 새도록 사색에 잠겨볼까?
    애애한 바람속을 별을 마중하여 산을 올라볼까?
    밤 산행이라, 밤 산행.
    간혹 하던 것이던것을 왜 잊었던가?

하늘 가득한 별이 모두 꿈이 되어 원로방 가족 여러분에게 찾아들기를 바래
본다면 그냥 꿈이 될까요?  

 북악산길에서 은행잎을 보신 주천 선생님이나
 한 광주리 가득담은 은행잎을 보시는 김정희님이나
 축지법의 도인 되어 수리산을 오르신 밀밭님이나
 주천 선생님! 화이팅! 외치신 안양 달래애비님이나
 부자 법조인이 되시어 동병 상련의 중대 발표를 하시는 사로님이나
 동해로 주천 선생님을 초대를 하시며 병수님을 부르시는 청님이나
 정의로운 조랑말 되어 초원을 달리시는 박병수님이나
 표준원 지하의 칼국수를 먹고 싶어하며 coroco를 다시 잡아온 악어님이나
 새로운 시작을 강력히 주장 하신 현용권 산장지기님이나
 컴 출판 프로그램의 달인이 되길 권하시며 시계를 자살 시킨 빙딱님이나
 부산에서 노변을 늘 감독 하시며 일본에 조의문을 보내신 가이아님이나
 작은말이 덤벼들면 36계가 제일 이라시는 소석 선생님께나
 주천 선생님의 곁에 머물러 계시다는 조은영님이나 
 가로수 은행잎에서 은행나무 그늘론으로 옮겨 가신 황인철님이나
 주천 선생님의 퇴직을 축하라고 말씀 못하신다는 김완호님이나
 대구에서 항시우리를 살펴 주시는 도암선생님 일운선생님등 어르신들이나

이밤에 저 별들이 가득 가득 찾아들어 꿈 가득 꾸는 좋은밤 되십시요.

                            .일    정. 

나일정

 

 

 

 

삼수(參宿)와 관련된 산해경과 별자리 전설         

 


 

93년 늦가을에 두 별을 보면서 밤을 밝혔나 봅니다.
이제 겨울이 시작 되었으니 올 겨울 2012년과 2013년에는 마음껏 별을 봐야 하겠습니다.
 
오리온은 내별이고
묘성은 네별이고
신나게~
 
인생은 항시 새롭게 살아가는 사람의 것이기에 과거에만 묻어두지 않겠습니다.


 

 

 

 

 

 

.밝 누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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