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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여름철에는 저렇게 새벽에 서쪽하늘을 점령한다는 것을 해수욕장에서 그 때 알았습니다.
오리온을 동양에서는 삼수(參宿)라고 하는데 우리의 조상 치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 되었습니다.
겨울 밤하늘의 왕자 오리온이 21시 쯤이면 동녁하늘에 보이기 시작할 때 입니다.
1970년대 초에 밤산행을 즐겼는데, 그 때만해도 가로등이 지금처럼 많지 않은 데다가 산에 오르면 온천지가 깜깜하여 별이 더욱 또렷하였고, 난 오리온을 보면서 산행을 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까지 평생의 벗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변의 밝은 조명 때문에 별을 제대로 보기가 어렵습니다.
시골이라 하여 다르지 않습니다. 시골에도 요즘음 가로등이 여기 저기 밝혀 있어 드물게 있다고 하여도 별을 보기가 힘이 듧니다.
할 수 없이 차를 운전하고 길을 가다가 사위가 어두운 곳을 만나면 차를 세우고 하늘을 봅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름엔 몰라도 겨울엔 차 밖을 나서기 무섭게 매서한 찬바람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어찌 합니까? 좋아하는 별을 보려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며칠전 밤에 차를 운행하다가 사방 어디에도 등불이나 가로등이 보이지 않는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번 주말, 그리고 시시때때로 그 곳에 가서 별을 보려고 합니다.
위 사진의 별자리 한가운데에 꼬리연 모양의 별이 보이는데 별 셋이 연달아 있는 것을 삼수(參宿) 혹은 오리온 삼태성(三太星)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늦가을 혹은 겨울 하늘에서 오리온을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제 겨울이 되었으니 밤하늘의 왕자 오리온을 안 볼 도리가 없습니다.
나는 나의 별을 오리온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정하여 두었습니다.
전체도 좋지만 전체는 서양사람들이 정한 별자리이고 동양, 우리나라에서는 삼태성이라 하여 치우와 황제의 탁록전투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 별이기 때문입니다.
왼쪽의 별이 삼태성 입니다. 위 큰별에서 이 부분만 따로 여기 올립니다.
그리고 왼쪽 별 전체의 모양을 보면 어려서 가지고 놀던 꼬리연(내가 살던 지방에서는 가오리연 혹은 홍어연이라 하였음) 모양인데 오리온 자리의 모든 별 가운데 가장 또렷하고 멋있어서 일찍 내 별로 점을 찍었던 것입니다.
오리온을 동양에서는 삼수(參宿)라고 하였는데 우리 조상 치우와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아래 참고) 북두칠성에도 삼태성(三台星)이 있습니다. 하지만 삼수(參宿)의 삼태성(三太星)과 다릅니다.
묘성(昴星)은 얼핏보면 여인의 눈동자 같습니다.
좀생이별이라고 불리는 묘성
위 사진에서 안개가 끼인듯 보이는 별들이 오리온이 있는 하늘의 한켠에 수줍은 듯 떠 있어서 별을 헤는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묘성은 오리온과 가까이 있어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을 연상할만 합니다.
그래서 나는 묘성을 일찍부터 나의 연인의 별로 점찍어 두었습니다.
지금도 함께 걷다가 휘황한 전등 사이로 혹시 오리온과 묘성이 보이면 연인에게 말합니다.
" 저별은 네별
저별은 내별 "
깊어가는 겨울밤을 지샌 지난날의 흔적 입니다.
여기 두개의 작은별을 링크 합니다.
두개의 작은별 http://youtu.be/s-rT5c3epCM <== 클릭하면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저별은 너의 별 저별은 나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별은 너의 별 저별은 나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별이 지면 꿈도 지고 슬픔만 남아요
하늘에 뜨는 별들의 미소 잊을 수가 없어요.
저별은 너의 별 저별은 나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이 가사가 일부이지만 맞을까요? 아마 아주 틀리진 않을 것입니다.
아래는 1993년 늦가을에 자작한 글입니다.
이 글을 원로방 노변정담 등 몇 곳의 게시판에 올렸는데 근래에 찾아보니 태반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찾
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