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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신의 과일'이라 불린 까닭??

 

 

 

감과 곶감 축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군요.

 

☆☆

감, '신의 과일'이라 불린 까닭?

* 단감의 경우
  경북 청도반시축제(10월),
  경남 진영단감제(11월),
  창원단감축제(10월),
  하동 악양 대봉감축제(11월) 등이 대표적

* 곶감은
  충북 영동곶감축제(12월),
  충남 논산 양촌곶감축제(11월),
  경북 상주곶감축제(12월),
  경남 지리산 산청곶감축제(1월) 등

                       <이상 서울신문 기사 인용>

 

* 유튜브 동영상: 수와병태 곶감전과정 - dried persimmon 
    http://www.youtube.com/watch?v=Y4A_L7-qrKg
           

 


어렸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감은 봄철에 감떡과 같이 시작된다.
다른지방에서도 그런지는 몰라도 나 살던지방에서는 하얗게 피는 감꽃을 감떡이라고 하였다.
이 감떡(감꽃)을 모아 실에 길게 꿰어 목걸이를 하고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감떡이 지고 나면 작은 열매가 달리고 여름이 되면서 크고 작은 감이 파랗게 달린다.
가을에 접어들면 이 감들이 익기 시작한다. 떫은맛? 나는 그저 떨감이라고 불렀다.
단감과 떨감과 홍시와 곶감 그리고 감말랭이 거기에 시루떡에 감말랭이를 넣은 감떡 등 흰 눈이 펑펑 쏟아지면 꽁꽁언 홍시와 말랑말랑한 곶감은 시골 민초들에게 다시없는 간식이었다. 그렇다고 허투루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붕위 혹은 감나무 가지위에 걸린 바구니의 감을 꺼내올 수 있는 권한은 오직 집안의 어른이나 아버지에게만 있었기 때문이다.

 

단감은 바로 먹을 수 있으나 사실 감맛의 진수를 볼 수는 없다.
떨감은 바로 먹을 수 없으나 파랄때 부터 우려 먹을 수 있다. 요즘은 감을 밀폐 용기에 넣어 카바이트를 넣어 두면 홍시가 된다. 그러나 나 어려서 먹던 우린감은 이와는 좀 다르다. 여름이 이윽하여 떨감이 제법 커진 후 낙과하면 그 감들이 절로 먹을 수 있게 된다. 홍시는 아니지만 홍시 비슷하게 익어 달콤하고 전혀 떠럽지 않아 먹을 만하여 감나무 밑에 가면 풀숲을 헤쳐 찾아 내어 먹곤 하였다. 아직 물러지지 않은 감은 물에 담궈 둔다. 특별히 무슨 용기에 담아 둘 필요는 없다. 시냇물가의 모래자갈땅을 파고 묻어 두었다가 일 주일 쯤 후에 가면 알맞게 맛이 들어 먹을만 하다.

 

요즘은 감으로 식초도 만들고, 감 와인도 개발하고 다양하게 상품이 개발되어 있지만 역시 감 맛의 진수는 홍시와 곶감이다. 홍시는 대봉이 으뜸인 것 같다. 해마다 대봉을 사서 광마루에 두고 홍시가 된 다음에는 냉장고에 냉동시켜 둔다. 주고 어머님의 간식용으로 사용하는 데 대봉은 워낙 커서 한 번에 하나를 다 드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곶감은 매년 곶감용 감을 사서 매달아 만든다. 제사 때나 명절 때 우리집은 곶감은사지 않는다. 

< 홍시. 서울신문 기사에서 갈무리 >

 

그러고 나면 가을이 되고 감을 수확하는 계절이다.
가을에 남녁의 어느 마을에나 들어서면 울안마다 감나무가 빨갛게 달려 시골의 풍경을 더욱 목가적으로 만든다.
감들을 종류에 따라 수확한다.
단감이야 바로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하지만 떨감은 상품이 되려면 홍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떨감을 깍아 햇볕에 말리면 곶감이 된다. 또 그 곶감 깍으면서 나온 감 껍질을 말리면 그도 간식거리가 되고, 곶감으로 만들기 부실한 감은 숭숭 잘라 햇볕에 말리면 감 말랭이가 되어 시루떡할때 넣으면 달고 맛이 있는 떡이 된다. 이게 바로 감떡이다.  

< 지금 집 마당에 매달려 있는 곶감. 올해는 너무 일찍 매달아 실패. 곶감용 감 두 접을 오늘(2014.11.13) 다시 주문하였다. >                                                                 

 

 감 깍아 매달아 곶감 만들기

곶감을 깍아 매달고 관리하는 일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어머님이 잘 마르라고 연탄난로 앞에 옮겨 놓으시기에 말렸으나 막무가내기에 그대로 두었더니 단단히 굳어 곶감 구실을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너무 일찍 깍아 매단 다음에 비가 자주 내려 곰팡이가 피어 실패하여 아짖 늦지 않아 다시 깍아 매달려고 준비하고 있다.

 

6촌 형님이 감장사를 하셨다.
폐병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하셨는데 감장사들이 폐병이 심하여 약값 때문에 밑천이 없었으나 감나무를 척 보고 몇 접이 나온다는 것을 맞춰 내는 신통한 기수을 지닌 형님을 동업자로 받아 주었다고 한다.  다란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을 사는 감장사나 파는 감나무 주인이나 수확량을 알기가 어려웠던 시절이어서 가능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지금이야 시골이라해도 감나무 농원이 있고, 이 농원에서 나무채 혹은 감나무 과수원을 통째로 사고 팔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농장주가 따서 가공하여 파는 시절이 되었다.

 

  가을이 깊어 가면 주인없는 고목 감나무를 찾아 계곡으로 간다.
떨감이라기 보다 작은, 상품 가치가 없는 똘감이지만 이 감들도 훌륭한 간식 거리가 된다. 감나무에 올라 감을 따서 시냇물 가의 모래와 자갈이 섞인 땅을 파 묻어 놓는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묻어 놓았다가 못 찾으면 씨앗이 되어 도토리 나무가 되는 것처럼 이렇게 묻어 놓았더라도 겨울에 가서 찾지 못하는 일이 더러 있다. 그러나 한두어 달 지나 겨울이 되어 눈에 덮힌 시냇가에 가서 파내면 아주 맛있는 홍시가 된 똘감을 먹을 수 있다.

 

집 울안이나 밭의 떨감을 따 홍시나 곶감을 만들어 팔고 일부는 바구니에 담아 감나무 위에 올려 놓는다.
역시 한겨울 긴긴밤에 이 바구니에서 홍시감을 내어다 먹는 맛은 어디에 비할바 없다.
그리고 맛있는 곶감은 명절이나 제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지만 부지런한 집에서는 싸릿대에 깍은 감을 꼽아 말려서 곶감이 된 다음 저장하여 두고 겨우내 간식거리로 삼는다.

 

■■ 흔히 감을 많이 먹으면 변비에 걸릴 수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최근 의학자들이 떫은 맛을 내는 탄닌이 없으면 변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발표하였다. 홍시나 곶감이나 우린감이나 단감과 같이 떫은 맛이 제거된 감은 오히려 대장의 연동운동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나는 과일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것이 토마토이고 다음이 감이다. 그러다 보니 감이 변비를 일으킬까봐 걱정했고, 그러면서도 감을 많이 먹었으나 변비로 고생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여러 신문이나 잡지 등의 건강코너에서 감이 변비를 유발한 다는 속설은 잘못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이젠 걱정없이 감을 먹는다. 영양분이 속보다 많다는 껍질까지도 깨끗이 씻어서 알뜰히 먹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감의 계절이 왔다.
전국의 축제를 보니 10월에 열리는 곳도 있지만 11월 12월에 열리는 곳이 많고 다음해 1월에야 열리는 곳도 있다.
올 가을과 겨울에는 감축제 여행을 계획해 볼까?
사실 늦가을이 되면 대부분 축제가 마감 되고 캐롤이 울려 퍼질 때를 기다리게 되는데, 감축제.. 좋을 것 같다.

 

아래는 서울신문의 감과 곶감축제에 대한 기사를 링크하였다.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17> 감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1031019004
                                                                                                  원문|입력 2014.10.31 01:44
감은 달콤함과 떫은맛을 함께 가진 가을과 잘 어울리는 동아시아 특유의 과일이다. 감나무는 전 세계에 400여종이 분포해

있다. 하지만 식용으로 활용되는 것은 4종에 불과하다.
 감 재배에 관한 기록은 6세기 중국 농업서인 ‘제민요술’에 최초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감 재배는 삼한시대 이전으로 추정

될 만큼 우리 민족과 오랜 시간 함께했다.
감은 식용뿐 아니라 약용으로 애용돼 왔다.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고(寶庫)이기도 하

다. 예부터 ‘신의 과일’이라 불린 까닭이다.
 세계의 감 산업은 떫은 감 위주의 시장이다. 2012년 기준 전 세계 81만 5000㏊에서 446만 8000t이 생산된다. 생산량의 74%

정도가 중국에서 산출된다. 생산량의 1위부터 3위까지를 중국, 한국,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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