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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1 ● 일년중 저녁놀이 제일 아름다울 때는?
● 일년중 저녁놀이 제일 아름다울 때는?... "보리밭에서 돌아오면... [시조時調 ?] " 원로만 사는 마을 "



일년중 저녁놀이 제일 아름다울 때는?...

📍📍 "보리밭에서 돌아오면... [시조時調 ?] " 원로만 사는 마을 "..❗❗❗



나는 시인詩人도 시조인時調人(?)도 아니다.
하지만 시와 시조는 항시 내 곁을 맴돌며 나를 풍요롭게 한다.
현대시조.. 봄이면 노산 이은상의 진달래꽃을 제일감으로 간혹 현대시조를 찾아 즐기면서 역시 시조의 3.4조

운율이 우리 점감에 맞다는 생각을 한다.


아래의 '보리밭에서 돌아오면...'은 내가 1993년 06월에 어느 게시판에 올린 글인데 시조라고 한다면 옛시조도

신시조도 아니니 현대시조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벌써 24년이 지나버렸다.

 

 

                     <사진: 네이버 이미지에서..  보리가 익으면 저녁놀이 일년 가운에 가장 아름다운 때가 된다. >
                     = 술.. 보리 이삭에 가시처럼 달린 『 보리 술 』이 보이지요? 이 게 「술」입니다 =

1993년 06월 11일 어느 게시판에 올렸던 " 원로만 사는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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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만 사는 마을 "

          굽은허리 토닥이며 들에있다 돌아오면
          외양간의 송아지며 돼지막의 꿀꿀이며
          대처로간 아들딸대신 가솔들이 반기누나.

          뒤안밭의 상추캐어 앞여울에 다듬어서
          두 늙은이 저녁이며 가솔들의 먹거리며
          요리조리 챙기며는 하루해가 가는구나.

          개울너머 꺽정노인 행길건너 희양아제
          땀은뻘뻘 진은절절 부친힘을 기울여서
          깊는밤을 아끼면서 보리타작 하는구나.

          허리굽은 우리할멈 미수가루 곱게빻아
          이단지는 큰놈주고 요단지는 둘째주고
          저단지는 큰딸주고 그단지는 둘째딸주고.

          별은총총 달은휘영 이밤가면 언제일꼬
          밤이깊어 새울어도 고단한줄 모르고서
          사리사리 고운사연 바리바리 엮는구나.


이 글을 처음 올렸던 홈페이지가 문을 닫았다.
다행히 문을 닫기전 그 홈페이지의 게시판에서 다운 받았기에 없어지지는 않았다.
지금이 06월이니 감자캐고 밀밭을 살필 때이고 윗 글과 같이 상추를 다듬고 미숫가루를 빻을 때이다.

난 오늘(2017.06.21 하지)도 미숫가루를 타 마셨다. 이젠 보리밭이나 밀밭은 보기 어렵지만 미숫가루는 마트에서

 팔아 손쉽게 맛볼 수 있다.

이 글의 원작("원로만 사는 마을")은 1993년 내가 자작自作하였는데 올해(2017년)로 어언 24년이 흘렀다.1993년

 시골 노부부의 모습을 내 나름대로 그린 글이다. 보리 수확하고 미숫가루 빻을 때가 바로 하지감자 캘 때가 아니

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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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감각은 퍽 예민한 것 같다.
밀레의 '만종'이나 '이삭줍기'는 밀을 수확하는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년 가운데 해가 가장 길어 저녁놀이 가장 아름다운 하지 무렵인 것이다.


또 박목월의 '나그네'는 어떤가?

"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바로 그렇다.
'술 익는?'
술酒이 익는 다는 말이 아니다.
이 글 맨 앞의 사진에 보이는 보리 술.. 꽃술 암술 수술, 보리 이삭의 술이 익는다는 말이다.
보리가 익어가는 하지 무렵의 저녁놀이 아름다움을 목월도 예리하게 파고 든 것이다.


서병선- 이별의 노래 [작사:박목월 작곡:김성태]
https://youtu.be/cES60pkk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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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목월의 사연이 있는 시詩이고 노래이다.

박목월이 어엿한 처자식 두고 젊은 처녀와 제주도에서 사랑의 도피행을 하고, 본 처가 어려운 처지의 목월에게

살림 밑천(돈)을 보내주자 마음을 돌려 헤어지면서 지어 그 애인에게 바친(?) 시詩 이별의 노래(박목월 시. 김성

태 곡)가 가곡으로 탄생하였고..

작사:박목월
작곡:김성태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천에 물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박목월이 그의 연인과 이별을 그린 시詩 '이별의 노래'가 가곡으로 탄생하여 명가곡이 된 것이지요...
목월 시대와 지금은 다른데.. 시詩에 목월의 심정이 우러난다고 하면 안 될까?


오늘 하지!
주변에 보리밭 밀밭이야 없지만 해너미를 볼만한 논과 밭과 야산은 있으니 일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저녁놀
을 보러 나가봐야 하겠다.



 

 


  

 

 

 

 .밝 누 리. - 송재공파 척파 덕윤파 홍서파 성안종중(경팔문중) 34세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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