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정旅程.. 추수 끝난 들녁의 정취!!

 

 

올해는 음력 9월 공달(윤달)이 끼어 음력 동짓달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그러나 입동(양력 11.08)이 닥치는 것을 보면 겨울이 머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농촌 들녁의 벼 추수는 거의 끝났다. 그런데 어느 들녁에나 가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볏둥치가 놓여 있다.

 

이미 눈에 익었는데 새삼 말할 것은 아니지만 저 볏 둥치 하나에 5만 원 정도에 축산농가로 팔린다고 한다.

볏둥치 속에 든 벼는 일정기간 후에는 숙성이 되어 대부분 소의 사료로 쓰이지만 일부는 느타리버섯 재배에 또 일부는 요식업소에서 삼겹살 굽는데 쓰인다고 한다.

 

농민들로서는 가외 소득이 생기는 것인가?
벼를 저렇게 마는 기계가 있고, 그 기계를 불러서 말아야 하지만 저렇게 흩어져 있던 볏둥치들이 모두 어느샌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 팔려가는 게 분명하다.

 

땅심 높이는 데 주로 쓰이던 볏집이 판로를 확보하였다지만 농사의 대본은 아닐듯 싶은데 한 푼이라도 아운 농민의 처지를 생각케하는 일이다.

 

 

<사진> 1. 추수가 끝난 들녁에 펼쳐지 볏둥치

 

며칠전 길을 가다가 피마자를 만났다.
피마자를 보면 항시 입끝을 맴도는 노래가 있다. 사진을 한 컷 담는다.
'아리랑 목동' 이던가? 인터넷이 좋다. 더욱 스마트폰으로도 금방 찾아 볼 수 있으니 이동중이라 하여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 유튜브 동영상 "아리랑목동-김교신.mp4 " http://www.youtube.com/watch?v=0ce4_PQHbn0

 

 

1. 꽃바구니 옆에끼고 나물캐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동네방네 생각나는 내사랑만 하오리까
   아리아리 동동 스리스리 동동
   아리랑 콧노래를 들려나 주소
 
2. 남치마 걷어안고 나물캐는 아가씨야
   조롱조롱 달룽개가 제아무리 귀여워도
   야월삼경 손을비는 내정성만 하오리까
   아리아리 동동 스리스리 동동
   아리랑 콧노래를 들려나 주소

 

 

<사진> 2. 어느집 울에 있는 파마자(아주까리)

 

그런데 피마자에 왜 아주까리란 이름이 따로 붙었을까?
어렸을 적 기억으로는 피마자 기름은 동백기름과 함께 어머니들의 낭자머리 머릿기름으로 사용한다고 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실제 피마자 기름을 머리에 바르는 것을 본 적은 없다.
  피마자 잎을 잘 말려 묵나물로 만들었다가 간혹 찬으로 올라온 것을 먹었던 기억은 생생하다. 먹고 나면 구멍이 좀 간지러웠던가? 그런데 지금은 피마자(우주까리)기름을 보기 어려운 만큼 묵나물을 구경하기 힘들다.

 

 

<사진> 3. 요즘 우리나라 산의 가을 색


또 길을 가다 보니 저수지에 어린 산록의 모습이 퍽 아름답다.
요즘 우리나라 가을 산의 색들이 대부분 저럴 것이다. 참~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빨간 단풍잎이나 노란 은행잎만 단풍인가? 저렇게 아무렇게나 어우러진 단풍으로도 충분히 가을 정취에 젖을 만하다. 곳곳에 저수지가 있고, 길을 가다 잠시 쳐다보며 상념에 젖는데 부족함이 없다.

 

 

 

<사진> 4. 나무에 따라 단풍드는 때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나무들

또 차를 달렸다.
조그마한 주차장에 웬 나무가 저렇게 큰가?  그런데 나무의 둥치는 플라타나스로 보이는데 잎은 왜 단풍 같을까?
단풍이 더 익은 나무 덜 익은 나무, 그 나무아래 주차한 차를 피해 사진을 찍어 보지만 지붕이 찍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져 길 위를 구르면 겨울이 오겠지...

 

1. 산 좋고 물 좋은 우리의 나라
   봄 여름 갈 겨울 살기도 좋다
   조상이 대대로 물리어 주신
   이논과 이밭을 누가 지을까

 

2. 부지런 부지런 갈고 심으며
   흘리는 땀으로 거름도 삼아
   흘리는 땅으로 거름도 삼아
   갈마다 가득히 거두어 보세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운 이 노래를 지금도 간혹 부른다.
노래 제목도 작사 작곡자도 모르지만 참 흥겹고 좋은 노래다.

(이 노래의 제목이나 작사 작곡 또는 MP3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부지런 부지런 흘리는 땀으로 거름도 삼아 갈 마다 가득히 거두어...
그렇다. 격앙가가 따로 있던가?
산과 들을 보고 즐기는 것이 격앙가 아니겠는가?

 


 

<사진> 사진들은 모두 내가 촬영

1. 추수가 끝난 들녁에 펼쳐지 볏둥치
2. 어느집 울에 있는 파마자(아주까리)
3. 요즘 우리나라 산의 가을 색
4. 나무에 따라 단풍드는 때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나무들


 

 

 

 

 

 

 

 

.밝 누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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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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