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접 동 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사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사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새움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줄까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

                      죽어서도 못잊어 차마 못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김소월의 접동새, 이 시에는 몇 개의 모르는 말들이 있다.

위의 시과 연 그리고 몇 곳의 싯귀詩語가 틀릴 수 있다.

내가 오래전에 외웠던 것을 지금 따로 찾아보지 않고 기억나는 대로 옮겨 적었기에 행의 구분이 틀리거나,

빠진 연이나 행이 있거나, 아예 다른말로 대치된 시어詩語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첫째: "아우래비"라는 말을 잘 모르겠다.

둘째: "오오 불설워"라는 말을 잘 모르겠다.

셋째: "오랩동생"이라는 말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아홉이나 남아 된다'는 것이 '아홉 살이라는 말인지 아홉 사람'이라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에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잊어 차마 못잊어 야삼경 남다자는 밤이 깊으면 진두강 가람가에 와서 운다는 그 누나의 마음만은 알겠다.

 

그래서 "오랩동생"은 오라비라는 말이 친정 오빠를 일컷는 것으로 알기에, 친정 남동생이라는 의미일 것이라 짐작하고..  "아우래비"는 아우라는 말에 붙었기에 아우를 나타내는 말이겠거니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오오 불설워"는 잘 모르겠다. "오오"는 감탄사일 것 같은데 "불설워"는 어떤 뜻일까? 분위기로 보아 서러워~ 슬퍼~ 불쌍해~ 혹은 안타까워~ 등이면 맞을까?

그리고 '아홉이나 남아 되던??' 아홉 살이어도? 아홉 명의 동생이어도? 애타는 누나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족함이 없다.

이런 우리말들을 알면 더욱 좋겠지만 몰라도 시 읊고, 대강이나마 그 뜻을 헤아리고. 감흥이 일었으니 되었지~ 하면서 흔한 인터넷 한 번 뒤지지 않고 더 알려고 하지 않는다.

                                                                                                                           (* 시인의 마음: 아래 참고) 

 

며칠전 야삼경夜三更 지난 밤에 우연히 잠이 깨어 정신이 말똥말똥 해진다.

그래서 소월의 접동새를 읊조린다. 물론 오래전에 외우던 시라서이나 행行이 뒤섞이거나 빠진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내가 잠못드는 밤에 이루는 상想念 무슨 관계가 있으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진두강 가람가에서 오랩동생을 차마 못잊어의... 오랩동생을 내가 아는 누군가로 바꾼다면 어떨까? 이런 헛 생각을 왜 하는가? 아니 헛 생각일까? 그러나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과연 저 접동새 처럼 못잊어 슬피 울어야 할 사람이 내게는 누구일까?

 

지난해 음력 10월에 여읜 어머님과 며칠전 삼우제를 모신 또 다른 어머님(장모)을 우선은 마음에 담으면서 나의 아우래비는 두 어머님이로구나,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잠못이루는구나 한다.

 

 

접동새, 혹은 두견새라고도 하고, 혹은 소쩍새라고도 하고, 혹은 자규子規라고도 하고?

접동새 두견새 소쩍새가 같은 새인가? 다른새 인가?

새박사 윤무부가 몸이 아파 사경을 빠져 나왔다는데 어떻게든 한 번 정확한 새의 이름을 알아 볼까?

  접동새는 접동 접동 울고,

  소쩍새는 소쩍 소쩍 울고,

  두견새는 귀촉歸蜀 귀촉歸蜀 운다는데..

과연 같은 새의 울음 소리를 듣고 표현을 달리하여 새의 이름을 달리 부른 것인가?

                        (* 접동새 두견새: 아래 참고)

 

* 유튜브 동영상: 2014 서울여성합창페스티벌 용산구립합창단 "저 구름 흘러가는 곳"에 이어 "접동새"

   http://youtu.be/bEzmlGmZAP0

-----------------------------------------------------

 

-----------------------------------------------------------------------------------

서울여성합창 용산구립합창단

아주 멋있고 아름다운 여성 합창단이 접동새를 부릅니다.

5분이 지나면서 접동새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노랫말을 들어보면 김소월의 접동새 입니다.

피아노 연주자와 합창단원이 간혹 부는 악기에서 접동새의 울음소리가 울리는데 무슨 악기 일까요?

-----------------------------------------------------------------------------------

 

 

아무려면 어떤가?

우리의 산야山野에서 접동 접동 접동새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어 이조년李兆年이 다정가多情歌에서 "일지춘심을 자규子規야 알랴만은"이라 읊조린 다정多情의 한을 다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지금 나에겐 자규子規가 모른다해도 마음가득 다정多情이 있으니 그만이지 않는가?

 

며칠전 어느날인가 그날따라 야삼경에 잠이 깨어 남 다 자는 밤이 깊도록 잠 못이루던 나는 자리에 누워 머리가 하얘 지도록 접동새를 읊다가 나의 오랩동생이 누구인가 생각하다가 잠이 들고 만 것을...

오랩동생 대신에 연인戀人이나 애인愛人이 들어갈 여지가 있다면 하면서......

                    (* 연인戀人과 애인愛人: 아래 참고)

 

 

* 시인의 마음

  언젠가 시인의 마음을 안 다음, 시인의 마음이 되지 않고는 시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글을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가

입한 카및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는데, 지금 찾아 보지 않는다.

* 접동새 두견새

  내가 언젠가 두견새 두견이 귀촉도 귀촉새 자규 망새 망제혼 촉도 촉새의 전설을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가입한 카

페 등에 올린 적이 있는데.. 찾아 볼까?

* 연인戀人과 애인愛人

  연인戀人은 그리워하는 비밀스런사이, 애인愛人은 어디에나 드러낼 수 있는 사이라는 글을 카페와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데 이도 찾아 보지는 않는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