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랑 망우초 忘憂草 랑..

 

아침이면 여덟 살 아이와 산책을 갑니다.
학교에 가기 전에 많아야 1시간 적게는 20분 정도 산책을 합니다.

 

올해 철이 일러선지 아니면 제 철이 되어선지 개망초(皆莽草 皆忘草 혹은 망우초忘憂草)가 피어난지 며칠 되었습니다.
한자를 보면 잊을망忘자가 들어 있는데 무엇을 잊는다는 것일까?
혼자 생각으로 흠~... 옛 시절에 보릿고개 넘기 힘들 때 개망초가 피면 보리가 익어 먹을 거리 근심을 던 다는 말일까? 하면서 한편으로는 세상사 어찌 근심이 없겠는가?  개망초皆忘草가 필 때면 다개皆, 잊을망忘, 풀초草, 근걱정을 잠시 잊어 보자는 것이라 생각하면 그만 아닐까 합니다.

 

개망초皆忘草: 다개, 잊을망, 풀초 - 모두 잊는다.
망우초忘憂草: 잊을망, 근심우, 풀초 - 근심을 잊는다.

 

= 사진 = 내가 산책길에 찍었습니다.(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1 참고> 내가 산책길에 찍은 개망초
<사진 2 참고> 내가 산책길에 찍은 오디

 

 

<사진 1 참고> 내가 산책길에 찍은 개망초

 

또 오디가 익어 산책길에 군것질 거리가 됩니다.
오늘(2015.06.04 수)은 아예 종이컵을 들고 나가 몇 개 따먹고 컵에도 담았습니다.
손가락을 날카롭게 세워서 따도 손에 빨간 물이 묻고 입안도 파란색으로 물이 듭니다.
아이가 손가락을 옷에다 닦으려 하자 얼른 옷에 물이 들면 지지 않으니 닦지 말라고 주의를 합니다.

 

 

<사진 2 참고> 내가 산책길에 찍은 오디

 

 

인忍 참는다.
인과 망忘이 뭐 그리 크게 다르겠습니까?
참다 보면 잊을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먼훗날 당신이 나무라면
  그 때 내 말이 잊었노라
  어제도 오늘도 아니잊고
  그 때 그 날에 잊었노라
                - 소월 '먼 훗날' 변용變用 -

          (변용變用 - 시를 인용하면서 원작과 다르거나 함부로 위작을 올려 문제가 된다는데,

           '먼훗날'을 변용하였음을 밝힙니다)

 

 

세상이 번잡하고 잡다하여 혼란 스러워도

망우忘憂하고 개망皆忘하니

오디가 더욱 맛이 있고 그래서 퍽 유쾌한 아침입니다.

학창시절 불렀으나 지금은 제목도 잊은 노래를 부르며...


 

        ♪ ♬ ~
        유쾌한 아침이다 너른길을 거닐면
        아침이슬 빚난다 이곳 또 저곳에
        이슬맺힌 저기 들에 꽃피어 향기롭고
        나 혼자 휘파람 불며 즐겁게 걷는다
                                          ~ ♬ ♪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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