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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동지죽, 동지의 세시 풍속...

koreanuri@hanmail.net 2012. 12. 21. 14:30

내일이 동지 입니다. 동지, 동지죽, 동지의 세시 풍속...

 

 

  내일이 동지 입니다.
동지팟죽을 쑤어 대문에 뿌리는 사람이 지금이 없겠지요?
물론 동지팟죽을 쑤어 차례를 지내는 사람은 거의 없고요.

약 2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초사흘을 쇠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도 없어진 것 같습니다.
없어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명절의 강강수월래,

 <새알 동지죽>                 7월 백중의 어버이에 대한 숭모 제례, 동지차례 등이 없어진 것은 참 아쉽습니다.

 

나는 동지팟죽을 새알만 둥둥 뜬 것을 좋아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는 새알에 쌀을 넣어 밥알이 함께 든 동지팟죽이 대부분이고 주변 사람들도 동지팟죽하면 밥알이 든 팟죽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쌀이 들어간 동지죽>

 

그러니 새알만 든 동지팟죽을 먹을려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집에서도 죽집에서도 일부러 쌀을 넣지 말고 새알만 넣어서 끓여 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여하튼 내일은 또 동지팟죽을 먹어야 하겠습니다.


 

아랫글은 1993년 12월 22일 동짓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있는 동지(冬至) 풍속을 정리하

여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노변정담

冬至와 동짓팥죽. 그리고 亞歲.                               93/12/22 08:06. 조회수 61

 

    오늘이 冬至 입니다.


추억의 책장(go album)에 소석옹께서 세시풍속을 올리신글을 재미있게 보았

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재래의 세시풍속과 고유의 민속 놀이를 재미

있게 그려 주셨더군요.


    오늘 冬至를 맞아 朝鮮朝 正祖-純祖때 학자였던 洪錫謨(홍석모)가 우리

 나라의 일년 행사를 적은 東國歲時記를 위주로 동지의 의미와 풍습을 살펴

 보도록 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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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冬 至(동지)


    동짓날은 다음해가 되는날이란 뜻으로 亞歲라고합니다.

이날은 팥죽을 쑤는데, 찹쌀가루로 새알 모양의 떡을 만들어 그 죽 속에 넣

고 꿀을 타서 시절 음식으로 먹는데 이를 冬至時食 이라고도하며  時食으로

차례(茶禮 : 祠堂에 祭祀를 올림)를 지냅니다. 

 그리고 팥죽물울 문짝이나 담장에 뿌려 상서롭지 못한것을 제거 합니다.


    동짓날 팥죽의 유래는 "共工氏가 재주없는 아들을 두었는데 그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疫疾(천연두) 귀신이 되었다. 그 아들이 생전에 붉은 팥을

 두려워 했으므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 疫鬼를 물리친다"는 기록이 옛 세시

기에 있읍니다.


   중국 송나라 사람의 劉子輝(유자휘)의 詩에 "팥죽을 쑤어 惡鬼를 눌러

이기는 것이 荊(형)지방의 풍속이다"는 귀절이 있는데, 지금 우리의 풍속과

 같습니다.


    觀象鑑에서는 달력을 올립니다.

그러면 모든 관원들에게 同文之寶(동문지보:천하가 통일 되어 평안 하라는

뜻)라는 글과 임금의 옥쇄가 찍혀 있는 달력을 나누어 줍니다.


    각 관청의 아전들도 각기 친한 사람을 두루 문안 하는 것이 상례이며

吏曹의 아전들은 자기가 임명장을 써준 사람이 직무에 취임하면 그로부터

堂參錢(당참전:수령이 새로 나가거나 또는 다른 고을로 옮길 때 단골 서리

에게 주는 돈)을 받습니다.  그러고서 그 아전은 벼슬아치에게 靑粧曆(청색

으로 장식된 달력)을 기증 합니다.  이렇게 아전에게 받은 달력을 고향의

친지-묘지기-농토 관리인에게 나누어 줍니다.


    내의원에서는 계피,후추,설탕,꿀을 쇠가죽에 섞어서 삶아 기름이 엉기

도록 만들어 동짓날 진상하는데 이것을 煎藥이라고 합니다.

 각 관청에서도 전약을 만들어 나눕니다.


    朝廷에서는 明나라 또는 淸나라에 동지를 전후하여 사신을 보내는데 이

를 冬至使라 하였으며 우리나라의 특산품인 인삼,호피,수달피,화문석,종이,

모시,명주등을 가지고 가서 明이나 淸의 물건을 교환하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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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짓달 기낙긴 밤을

                                             黃 眞 伊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둘에 내어

        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드란 구뷔구뷔 펴리라.


                                           한 허리 : 큰 허리, 긴 허리,

 어른 님 : 사랑하는 님.


  일년중 밤이 가장긴 겨울밤에 임그리며 밤을 세웠을 황진이도 동지팥죽

먹으며 또 동지차례를 지내며 위와같은 감회를 읊었겠지요.

 

    동짓죽을 먹으며 차례를 지내던 우리의풍습이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설차례와 추석차례를 제외하고는 정월 대보름날 찰밥을 지어서 차례지내는 풍

습과 한식날 성묘하는 풍습이 조금 남아있을 뿐이지요.

     
    오늘날 도시민들은 生活에 쫓긴 나머지 동짓죽 쑤어먹는 풍습 마저도

점차 사라져 가는것 현실 입니다.  찹쌀을 가루내어 새알을 빚고 팥을 삶아

채에 걸러 그물에 새알을 끓여내는데 손이 많이가기 때문에 큰맘 먹지 않고

는 동짓죽을 쑤어 먹는다는게 어렵고 젊은 주부들은 아예 그 방법을 몰라서

쑬려고 해도 쑤지 못하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시골에 가면 지금도 다만 두 노부부만이라도 동지차례는 안 지

내도 꼭 동짓죽만은 쑤어서 아들딸이 가까운 도회지에 살기라도하면 동이

에 담아 이집 저집 가져다 주고 진미를 맛보도록 하지요. 


    엄동설한이라 동이에 담긴 동짓죽은 이미 꽁꽁 얼어붙어 수저로 굳은

죽을 두부모 잘라먹듯 뚝 잘라내어 입에 한술 넣으면 얼음이 서걱이는 가운

데 죽도 녹고 새알도 녹고 슬슬녹아 목으로 넘어가는 별미라니!


   
      여러분 오늘 동지를 맞아 亞歲의 세배를 올립니다.

동짓죽을 쑤어 먹고 온갖 악귀를 물리치고 새로맞는 갑술년에는 모두 모두

큰 꿈을 이루어 냅시다.

 

      즐거운 동짓날 되십시요.

 


                                   .일    정.

                                                                                                                나일정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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