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를 상징하는 두 개의 노래.. 6.25는 인공난人共亂이라 하는 것이...
6.25를 상징하는 두 개의 노래.. 6.25는 인공난人共亂이라 하는 것이... "6.25의 노래"와 "단장(斷腸)의 미아리 고개" |
6.25가 터진지 63년.
이젠 6.25가 역사가 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 6.25를 역사속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 직접 6.25를 겪은 70대 이상의 앞선이(고령자)들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6.25가 일어난 해(1950년)를 잘 모른다고 한다. 그것은 1392년 조선이 세워졌다거나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거나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다는 것을 그 해(1392년 1492년 1592년)를 모르는 것과 같다. 이미 6.25가 역사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밝 누 리.
6.25를 맞아 생각나는 노래가 두 개 있다.
하나는 "♬ 아아 잊으랴 어찌우리 이날을~"로 시작하는 "6.25의 노래"이다.
또 다른 하나는 "♬ 아빠를 그리다가 어린 것은 잠이 들고~"로 시작되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이다.
물론 다른 노래들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또 6.25하면 다른 노래가 생각날지 모르지만 난 이 두 노래가 제일감으로 떠오른다.
첫 번째 노래 "6.25의 노래"를 살펴본다.
교과서에 실린 이 노래는 학교에서 배웠고 언제인지 모르게 뇌리에 박혀 잊지 않고 지금도 부를 수 있고 또 가끔 부른다.
* 유튜브 6.25의 노래 http://youtu.be/6tryQ1fnuxg
6.25의 노래
작사 박두진 작곡 김동진
1절 ♬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짖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후렴>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2절 ♬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불의의 역도들을 멧도적 오랑케를
하늘의 힘을 빌어 모조리 쳐부수어
흘려온 값진 피의 원한을 풀으리
< 후렴 >
3절 ♬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정의는 이기는 것 이기고야 마는 것
자유를 위하여서 싸우고 또 싸워
다시는 이런 날을 오지 않게하리
< 후렴 >
나는 6.25를 겪은 세대가 아니다. 그러니 책으로 보고, 영상으로 보고, 말로 듣고 하여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전쟁이라는 것을 알지만 몸으로 직접 겪은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선이(*) 세대에 속한 나는 국민학교 중학교를 거치는 동안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는다"는 나라의 분위기 탓에 6.25의 아픔과 북괴의 수괴 김일성을 원수로 생각하는 것이 가슴 깊이 새겨져 있다.
( * 앞선이: 고령자의 새로운 칭호. 앞서 낳서 앞서 살다 앞서 가니.. 앞서 살아온 지혜로 어린이 젊은이를 이끌어 주니 앞선이... )
그래서일까? 난 "6.25의 노래"를 외워서 부를 수 있다.
그리고 간혹은 불러 보기도 한다. 그리고 노랫말을 새기면서 우리민족이 6.25을 얼마나 아프게 생각하면서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분노와 다짐을 하여 왔는가를 생각한다. "♬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사실 얼마나 참담한 노랫말인가? 이산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북에 두고운 피붙이들이고 우리들로서도 같은 겨레인데 어찌 이토록 심한 노랫말로 원망과 분노와 저주를 노래하며 가슴을 쓸어 내리며 살아 왔다는 말인가?
이 동족상잔의 전쟁을 "한국전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외국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도 마땅치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조차 그러니 퍽 마음이 편치 않다. 우리나라에선 예로부터 전쟁을 난이라 불러 왔다. 임진왜란이 그렇고 병자호란이 그렇고, 그런가 하면 동족상잔이라할 반란에는 그 수괴나 그 조직(단체)의 이름을 붙여왔다. 홍경래의 난 혹은 진주 민란과 등이 그런 예이다.
그런데 6.25는 왜 하필 "한국전쟁"인가? 수괴인 김일성의 이름을 넣어 "김일성의 란 金日成의 亂"이라고 하던가 아니면 김일성의 본명을 따서 "김성주의 란 金成柱의 亂"이라고 하던가 그도 아니면 그 조직인 북괴의 이름을 따 "인공난人共亂(인민공화국의 란人民共和國의 亂)"이라고 하는게 가장 타당하지 않겠는가?
나의 아버님은 내내 6.25를 '인공때' 혹은 '인공난리(인민공화국의 난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시신을 보지 못하셨다고 한다. 물론 군대도 가지 않으셨다. 1919년 생이셨으니 1950년에 33세 이신데 어떻게 군대를 안 가시고, 어떤 부역도 하시지 않고 그 무서운 전쟁의 소용돌이를 견디어 내셨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친척들 가운데 6.25의 상흔을 안고 사는 분들은 많다.
먼저 사촌형님이 육군에 복무하였는데 전쟁이 끝난후 돌아오지 않았다. 큰아버지는 이런 아들을 행불로 하여둔채 돌아 가셨고 KBS이산가족찾기나 남북한이산가족찾기에 등록하여 보았으나 나타나지 않는다.
1926년생이니 지금 살았다면 구십세가 다 되어 가는데 이젠 행불을 거두고 제사를 모셔야할 때가 된 것 같다.
다음 이모부가 빨갱이 토벌작전의 민간 희생자인데 이모는 홀로되어 아들하나 딸 셋을 키워내고 돌아가셨는데 지금쯤 신원이나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국군이 빨갱이 복장을 하고 와서는 마을 남자들을 모아놓고 김일성 만세를 부르라 하였고, 만세를 부르자 빨갱이라며 사살하였다고 한다.
애를 업고 온 남자가 있어서 총을 난사하고 돌아가다가 애 우는 소리가 나자 애도 안 죽었다면서 더 총을 쏘아 대어 희생이 늘어났을 것이라 한다. 그래서 이 마을은 제삿날이 모두들 같았다고 한다.
이 사건이 민간인 희생자로 신원 되었다는 말을 들은 바 없는데 이미 신원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억울함은 풀어 주어야 할 것 아닌가 싶다.
두 번째 노래는 "단장(斷腸)의 미아리 고개"를 살펴본다.
단장斷腸이 무엇인가? 비슷한 말이 있을까? 환장換腸이란 말이 생각난다. 단장은 장이 토막토막 끊어지는 것이고 환장은 장이 꼬인다는 말이다. 얼마나 아프면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질까?
* 유튜브 1956년 이해연이 부른 '단장의 미아리고개' http://youtu.be/zeHIg6NBb6c
* 단장의 미아리고개 <== 클릭. 대사를 포함한 노래를 들으려면 클릭하세요. http://me2.do/5Iy7yVI0
단장(斷腸)의 미아리 고개
1956년 작사 반야월 작곡 이재호 노래 이해연
1절 ♬ 미아리 눈물고개 님이 넘던 이별고개
화약 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메일 때
당신은 철사줄로 두손 꼭꼭 묶인채로
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맨발로 절며 절며
끌려 가신 이 고개여 한 많은 미아리 고개
- 대사는 생략합니다 -
2절 ♬ 아빠를 그리다가 어린 것은 잠이 들고
동지 섣달 기나긴 밤 북풍 한설 몰아칠 때
당신은 감옥살이 그 얼마나 고생을 하오
십년이 가도 백년이 가도 살아만 돌아 오소
울고 넘던 이 고개여 한 많은 미아리 고개
젊은 세대가 이 노래를 알까?
모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이와 같은 아픔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아직 부모세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젊은이들도 이 노래를 많이들 안다. 노랫말을 보라, "당신은 철사줄로 두손 꼭꼭 묶인채로 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맨발로 절며 절며~" 십년이 가고 백년이 가도 살아만 돌아오라는 말엔 동포지만 원수가 되어버린 빨갱이의 손에 죽어갈 것 같은 남편을 애닳파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원망과 한탄 속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살아 왔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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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斷腸
진(晉)나라 환온(桓溫)이 촉(蜀)을 정벌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가는 도중 양쯔강 중류의 협곡인 삼협(三峽)이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이곳은 쓰촨과 후베이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중국에서도 험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한 병사가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잡아왔다. 그런데 그 원숭이 어미가 환온이 탄 배를 좇아 백여 리를 뒤따라오며 슬피 울었다. 그러다가 배가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 이를 즈음에 그 원숭이는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원숭이는 자식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를 태우며 달려왔기 때문에 배에 오르자마자 죽고 말았다.
배에 있던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창자를 끊은 것이다. 배 안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이 말을 전해 들은 환온은 새끼원숭이를 풀어주고 그 원숭이를 잡아왔던 병사를 매질한 다음 내쫓아버렸다.
= [네이버 지식백과] [斷腸] (두산백과)인용 http://me2.do/xsgLE5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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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인공때. 인공란人共亂. 인공난리人共亂離.
이제는 인공란人共亂이 역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아픈 역사를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백년이 가도 천년이 가도? 아니다. 더는 안된다. 동족의 가슴에 총칼을 겨누는 어리석음이 또 있어서 되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다. 21세기 들어서도 천안함 폭침이며 백령도 포탄사격과 같은 천인공노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갈 것인가?
오늘(2013.06.25 화) 인공난리人共亂離가 터진지 63년을 맞아 "6.25의 노래"의 가사에 다짐한 것 처럼 다시는이런날이 오지 않게 하기위한 다짐을 위해 혼자서나마 목청것 '6.25의 노래'를 불러본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