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찔레꽃이 가득한데 곧 밤 꽃향이 풍기겠습니다.

찔레꽃

정열의 계절이고 생장生長의 계절 여름이 찔레꽃과 함께 왔다.
지난해에도 난 찔레꽃에 대한 글을 썼다. 보니 여기에 2012.05.24에 "찔구꽃(찔레꽃), 하얀찔레꽃, 붉은
찔레꽃, 찔레차 만들기..."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다시 여름이 오고 찔레꽃이 산야를 뒤덮었으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 차를 달리다 발견한 찔레꽃 군락 >

유튜브 찔레꽃 임형주 http://youtu.be/Y50cqcpUpCw


< 임형주가 부른 이 찔레꽃 동영상을 약간 어두운 감이 있으나 찔레꽃이 예뻐서 링크 합니다. >


올해도 어김없이 찔레꽃 피는 계절이 돌아 왔다. 지난주말 차를 몰고 가는데 산비탈이 가득 찔레꽃이 피어 있었다. 이럴 때 노래를 안 부르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찔레꽃을 불렀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면서 어머니 생각이 나고 절로 눈가에 눈물이 뱅 돌았다. 머지 않아 어머님이 내 곁을 떠날 것이다. 나도 나이 들어 가지만 생각하면 안타깝고 만감이 가슴을 저민다.


우리 옛 노래들은 사람을 슬프게 한다.
특히 배고픔이나 가난함을 노래한 가사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이 찔레꽃 노래도 그렇다. 하필 엄마가 일하러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이 피어나고, 그 하얀 찔레꽃은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는 꽃이고, 또 밤마다 바쁘게 돌아오는 엄마의 하얀발목을 꿈에서 까지 그린다는 가사가 퍽 가슴을 애이게 한다.


우리 동요는 그런 가사들이 많다. 섬집아기의 엄마와 아기가 그렇고, 오빠생각의 오빠와 동생이 그렇고, 따오기의 내어머니와 아이가 그렇고, 여기 찔레꽃의 엄마와 아이도 그렇고, 배고프고 가난함을 노래한 우리들의 지난날을 알 수있다.


그런데 지금이라고 해서 뭐 달라진 것이 있을까?
지금 아이들은 배고프거나 가난함을 노래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문을 보니 맞벌이 부부가 어린이집을 찾아 7~8곳을 헤멨다고 한다. 오후 늦도록 아이를 맡아 주기 싫어 어린이집에서 받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는 신문기사에 워킹맘 워킹대디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일하는 엄마 아빠를 저렇게 표현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지만 우리 사회가 선거때면 요란하게 출산률을 높이기 위해 보육시설을 늘리느니 하면서도 현실이 따라 주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 [金과장 & 李대리] "애는 자기만 키우나, 뭐 그리 유난"…"오늘밤 육아 당번인데 야근이라니…"
<= 위의 글을 클릭하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http://me2.do/GQX7vFn9

얼마 있지 않으면 밤꽃향기가 사위를 덮을 것이다.
올해도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한 달 길어 졌다지만 올해는 봄과 여름이 겹쳐 아카시꽃 향기를 맡을 새도 없이 찔레꽃이 가득하였고 벌써 감자꽃들이 여기저기 피었는데 그러니 밤꽃도 다른해 보다 일찍 피겠지. 달맞이 꽃은 어떨까? 그도 그렇겠지.


산야를 메운 찔레꽃을 한 껏 봐 두자.

< 근접촬영을 하지 않았지만 찔레꽃은 그도 예쁘다. 어느 영화감독은 먼거리에서만 촬영한다던가? >

< 드문 붉은 찔레꽃. 집 근처의 산야에서는 보지 못하였지만 지난해 올린 글에서 옮긴다 >

여름이 빨리 오고 한 달이 길어서 뭐 나쁘겠는가?
여름의 정열의 계절이고 생장生長의 계절이니 건강하고 듦직하게 여름을 나자
에어컨? 좀 더우면 어떤가? 부채를 들고 땀을 뻘뻘흘리며 산야를 누비는 것도 멋이 아니겠는가?
지난해 들고 다니던 부채를 찾아 들고 여름을 맞는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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