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꾸고 만드는 부추와 식초.. 과음 뒤 마시면 꿀물보다 효과있는... |
< 베란다에 가꾼 부추와 직접 만든 식초 >
부추와 식초
1980년대 초의 일이다.
벌써 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으니 옛이야기이지만 지금도 생활하는데 규범으로 삼아서 나쁠게 없는 이야기이다.
조OO이란 분과 식당에 들었는데 식초를 가져 오라는 것이었다. 식초를 확인하더니 먹어도 되겠다고 한다. 설명을 들어보니 싸구려 화학식초를 쓰면 그 식당에서 밥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 분은 부추 예찬론자였다. 사실 부추란 말은 나중에 서울에서 생활하면 쓰기 시작한 말이었지 당시는 정구지, 솔 등의 방언이 훨씬 친숙하였다.
당시 일흔이 넘으셨던 그분은 아주 건강하고 활발하셨는데 건강생활의 첫째를 음식섭취를 꼽으셨다. 한정된 양 밖에 먹을 수 없는 사람이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부추는 밭에서 나는 고기로 몸에 아주 좋다면서 김치로 먹고 국에 넣어 먹고 아예 식당에 말해 생부추를 한 바구니 담아 달라고하여 누구 눈치 보지 않고 한끼 밥 먹는 동안에 다 먹곤 하였다.
식초와 부추.
전에는 모두 집에서 담아 먹고 길러 먹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도회지에서 사는 사람치고 그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상식으로 막걸리가 시어지면 식초가 되고 부추는 잘라 먹으면 자라서 계속 잘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정도이다.
그런데 마침 중앙일보와 건강소식에서 집에서 식초를 담아먹는 방법과 길러먹는 방법을 실었기에 소개한다.
식초 - 살뺄 때 한잔 술깰 때 한잔…식초는 우리 몸의 감초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3/02/18/10316076.html?cloc=nnc
식초는 피로회복·숙취해소·다이어트 등의 효과가 있다. 블루베리·양파·막걸리 등 다양한 재료로 식초를 만들 수 있다. 음식을 조리할 때 약방의 감초 격으로 들어가는 식초. 식초는 새콤한 맛으로 음식의 풍미를 돋우는 조미료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건강을 위해 식초를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계 최장수국 일본에서도 식초를 건강 음료로 마시는 모습은 익숙하다. 인류 최초의 조미료 식초가 양념을 넘어 고급 건강 음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중앙일보 뉴스 기사인용)
식초가 과음뒤에 꿀물보다 효과 있는 음료라는 것도 식초가 체내에서 알칼리로 변해 피로회복에 좋다는 것도 요리할 땐 식초-소금-간장 순으로 넣어야 한다는 것도 더우기 살뺄 때 한잔 술깰 때 한잔하면 그만이라는 것도 이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부추 - 게으른 사람도 베란다에 심어 몇년씩 잘라 먹을 수 있어
http://minwon.nhic.or.kr/alim/paper/oldpaper/201212/sub_03_11.html
http://minwon.nhic.or.kr/alim/paper/oldpaper/201212/sub_03_12.html
게으른 사람에게 부추만큼 키우기 쉬운 채소는 없다. 조선 전기에 나온 사시찬요초에서 '부추는 게으른 자의 채소(구채, 菜)'라고 할 정도다. 한번 파종하거나 심어놓으면 알뿌리가 생겨 매년 파종하지 않아도 몇 번씩, 몇 년씩을 잘라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뿌리나누기를 하면 번식도 잘 되고 가물거나 배수가 나빠도 잘 산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보다 더 좋다.'는 속담처럼 부추는 영양가가 높고, '부부 사이가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 심는다(破屋草).'고 할 정도로 정력에도 좋다. '본초강목'은 부추의 성질은 '온신고정(溫腎固精)', 신장을 따뜻하게 해주어 정력을 좋게 해준다고 말한다. 정력과 관련한 이름도 많다. 정력이 넘쳐서 과붓집 담을 넘는다 해서 '월담초',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고 해서 '파벽초(破壁草)'라는 별명도 있다. 그 때문에 백성들이 즐겨 먹었고, 그 죄 때문에 절에서는 달래, 파, 마늘, 생강과 함께 오신채(五辛菜, 음욕과 분노를 일으키는 채소)로 치부해서 먹는 것을 금하고 있다.
(건강보험 2012년 12월호에서 인용)
부추가 베란다에 쉽게 가꾸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매년 파종하지 않아도 몇 년씩 잘라먹을 수 있다는 것도 정력에 좋아 파옥초(破屋草)나 파벽초(破壁草)로 불린다는 것도 절에 오신채(五辛菜, 음욕과 분노를 일으키는 채소)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부추가 오신채에 들어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아하!
나도 집에서 식초를 담아 먹고 부추를 길러 먹어야 하겠다.
기사를 보니 많이 어렵지고 않고 30여년 전에 조OO선생의 말씀이 귀에 쟁쟁한데 건강에 좋은 우리의 전통먹거리를 알았으니 꼭 실천해야 하겠다. 한 번 익혀 놓으면 두고 두고 맛있고 건강에 좋은 먹거리와 함께 할 수 있을테니 망서릴 이유가 없겠다.
이제 봄이 오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한 번 부추를 기르고 식초를 담아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