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바다일까요? 08월 바다 일까요?

(아래에 있는 노래들은 윈도미디어플레이어를 활성화하고 클릭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바다하면 역시 08월이라고 생각 합니다.
07월에도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지만 더위의 절정은 08월인데다 바다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것도 08월이니까요.

 

바다노래는 무척 많습니다.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키보이스의 노래 '바닷가의 추억'입니다.
이어서 김정구의 '바다의 교향시'가 생각나고
또 이어서 바니걸스의 '파도'가 생각나고
방주연이 부른 '당신의 마음'도 있고
그런가하면 이태리 민요 '바다로 가자' '먼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도 떠오르고
한편 '떠나가는 배'는 가곡도 있고, 정태춘의 가요도 있고
헤아릴려고 하면 거의 끝이 없을 지경 입니다.

 

그런데 저는 하모니커를 잡으면 척 부르는 노래가 이시스터즈가 70년대에 부른 '화진포에서 만난 사랑' 입니다.
요즘은 부를 기회가 거의 없고, 혹시 하모니커를 손에 잡으면 5살 아이가 득달같이 쫒아와 제가 분다고 야단이어서 불지도 못하지만, 내가 이 노래를 하모니커로 부르면 지나는 사람들이 귀를 기우릴 정도였습니다.

 

 * 이씨스터즈의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http://www.youtube.com/watch?v=0MfvNVtMx8c
♬~아하~~아하~
     황금물결 찰랑대는 정다운 바닷가  아름다운 화진포에 맺은 사랑아
     꽃구름이 흘러가는 수평선 저 넘어  푸른꿈이 뭉게뭉게 가슴 적시며
     조개껍질 주워 모아 마음을 수놓고  영원토록 변치 말자 맹세한 사랑

 

     랄라랄라~~랄라랄라~

 

     꽃물결이 반짝이는 그리운 화진포  모래 위에 새겨 놓은 사랑의 언약
     흰돛단배 흘러가는 수평선 저 멀리  오색꿈이 곱게곱게 물결쳐오면
     모래성을 쌓아놓고 손가락 걸며  영원토록 변치말자 맹세한 사람

 

하지만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은 실제 mp3등으로 듣는 것 보다 나의 하모니커 소리가 더 멋있고 좋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나혼자의 생각이겠지요.


그런데 나는 여름이면 색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노래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1972년쯤 변산해수욕장의 'MBC해변가요제(?)'에 나가서 톤을 너무 높게 잡아 부르다 '땡~'을 맞고 쫒겨 내려온 의 '마지막 편지' 입니다.

 * 이용복의 '마지막 편지' http://www.youtube.com/watch?v=Ywd4FDC3r5w


♬~잊어달라는 그 한마디가, 거짓말 같아서 거짓말 같아서, 다시 또 읽어보는 마지막 너의 편지
      밤새워 울까요, 그러면 잊어질까. 긴긴 날 맺은 정이, 그러면 잊어질까
      잊어달라는 그 한마디가, 믿을 수 없어서 믿을 수 없어서, 다시 또 읽어보는 마지막 너의 편지


또 하나는 역시 1971년쯤에 중문해수욕장에서 한밤중에 많은 관중앞에서 부른 이상열의 '난이야' 입니다.
1970년대 초의 중문 해수욕장은 편의 시설이 거의 없는 그러나 낭만이 가득한 바다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태평양을 향한 해수욕장이어서 몰려오는 파도가 무척 거칠었는데 자동차 바퀴 고무 쥬브에 올라 그 파도 너울을 타면 스릴과 함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문해수욕장에선 어느 이름모를 아가씨와 눈싸움하는 것처럼 모래싸움 하다가 귓고막이 터질뻔한 일이며
서귀포의 어느 아가씨와 펜팔을 하게 된 일이며
해수욕장에서 서쪽으로 한 5~600m가면 이름모를 폭포가 있어 샤워을 즐길 수 있는 일이며 추억이 않은데
바로 이상열의 노래 '난이야'를 대중앞에서 부른 일도 그 때 추억의 하나 입니다.

 

1970년이었던가? 71년이었던가?

중문해수욕장에서 밤이 되자 나는 각 텐트를 툭툭치면서 돌아 다녔습니다.
"해변에서 놀고 싶으면 한 사람당 100원을 가지고 해변으로 나오세요"
생각 밖으로 거의 200명의 사람들이 운집하였고, 당시로선 거금인 1만 5천 원이 거출 되었습니다.
그 돈으로 막걸리를 사려고 했으나 없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차로 휭 시내로 나가서 사오면 그만이겠지만 당시로선 어림없는 일입니다.

 

해수욕장옆의 가게에 딱 막걸리 한 말과 소주 두 병이 있기에 쏘막(소주+막걸리)을 만들었습니다.
바닷가에 막걸리 한 말에 소주 두 병을 탄 술을 가져다 놓고 누구던지 자유롭게 퍼 마시도록 바가지를 하나 두고 사회자를 어느 대학생으로 하여 오락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회자가 오늘 저녁에 이 모임을 주관하여 진행한 이 분에게 첫 노래를 부르시도록 하겠습니다. 하고는 저를 불러 내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당황하였지만 어쩌겠습니까? 달이 휘영청한 바닷가에서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만인 환시리에 부른 노래가 바로 이상열의 '난이야' 입니다.

 

 * 이상열의 '난이야' 

 

♬~난이야 난이야 사랑을 모두주고 울며 따나간 너
     바보구나 때늦은 후회지만 너 만을 사랑 했는데
     목메어 불러봐도 산울림 흩어져 대답이 없네
     다시 한번 만나 주면은 영원히 사랑 하리라
 
♬~난이야 난이야 내마음 믿지못해 울며 떠나간 너
     바보구나 쓰라린 뉘우침에 뜨거운 눈물 짓는데
     당신이 나를두고 어느님 품에서 대답이 없나
     다시 한번 만나 주면은 영원히 사랑 하리라

 

그 술 쏘막,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먹어보니 제법 달콤하고 마실만 하다면서 즐겨 마시더니 해변에서 당시 유행하던 춤 고고판이 아주 멋지게 어울려 지고, 백수십 명이 벌린 패스티벌... 아주 좋은 추억의 하룻밤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40년이 흘렀지만 기억속에 떠오르는 이 노래들과 함께 올 여름도 신나게 보내야 하겠습니다.


 * 키보이스의 노래 '바닷가의 추억' http://www.youtube.com/watch?v=85hAlz1YxcQ
♬~바닷가에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난 그 사람
      파도 위에 물거품처럼 왔다가 사라져간 못잊을 그대여
      저 하늘 끝까지 저 바다 끝까지 단 둘이 가자던 파란 꿈은 사라지고
      바람이 불면 행여나 그 님인가 살며시 돌아서면 쓸쓸한 파도 소리

 

 * 김정구의 '바다의 교향시' http://www.youtube.com/watch?v=n-Ip0MN9bs0
♬~1. 어서 가자가자 바다로 가자  출렁출렁 물결치는  명사십리 바닷가
         안타까운 젊은 날의  로맨스를 찾아서 (헤이)
          어서 어서 어서가자 어서가  젊은 피가 출렁대는 저바다는 부른다 저바다는 부른다
♬~2. 어서 가자가자 바다로 가자  뭉게뭉게 구름이는 푸른바다 품속에
         산호수풀 우거진곳 로맨스를 찾아서 (헤이)
         어서 어서 어서가자 어서가  젊은 꿈이 굼실대는  저바다는 부른다 저바다는 부른다
♬~3. 어서 가자가자 바다로 가자  가물가물 붉은 돛대 쓰러지는 수평선
         섬아가씨 얽어주는 붉은사랑 찾아서(헤이)
         어서 어서 어서가자 어서가  갈매기떼 너울대는 저바다는 부른다 저바다는 부른다

 

 * 바니걸스의 '파도' http://www.youtube.com/watch?v=wL5hyxwUuRY
♬~파도가 밀려가고 갈매기가 울던 날               ♬~파도에 밀리는 물거품 처럼
      나의 사랑은 허무하게 끝이 났어요                     잡지도 못하고 흩어진 사랑이
      파도에 밀리는 물거품처럼                                 미련없이 깨질때에는 그사람이 미웠어요
      잡지도 못하고 흩어진 사랑이                            그렇지만 나에게도 잘못은 있어요
      미련없이 깨질때는 그 사람이 미웠어요             
      그렇지만 나에게도 잘못이 있어요

 

 * 방주연의 노래 '당신의 마음' http://www.youtube.com/watch?v=6S0F7hAhVcg
♬~바닷가 모래밭에 그림을 그립니다. 당신을 그립니다.
     코와입 그리고 눈과귀 턱밑에 점하나 입가에 미소까지 그렸지 마는
     아직도 한가지 못그린 것은 지금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마음.

 

 * 가곡 '떠나가는 배' http://www.youtube.com/watch?v=q2pIgYu-ATM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못할 님 실은 저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끓이 사라져 내 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 뜬 바다를 지키련다.
 
      터져나오라 애슬픔 물결위로 오 한 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끓이 사라져 내 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 뜬 바다를 지키련다.

 

 *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 http://www.youtube.com/watch?v=r8RmYpn_eDk&feature=related

♬~1.저기떠나 가는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돛에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다시오마는 허튼맹세도 없이
        봄날꿈같이 따사로운 저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배여 가는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맡겨
        물결넘어로 어둠속으로 저기멀리 떠나가는배

 

♬~2.너를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것없는 저무욕의땅을찾아
        가는배여 가는배여 언제우리다시 만날까
        꾸밈없이 꾸밈없이 홀로떠나가는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뿐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뿐

 

 * 이태리 민요 '바다로 가자' http://www.youtube.com/watch?v=02iR7HTDyWQ
♬~물결 춤춘다 바다 위에서 백구 춤춘다 바다에서
      흰돛단배도 바다 위에서 바다 그 바다 끝이 없다
      해가 서산을 넘어서 가면 달은 동녘에 솟아 오네
      크고 끝없는 그 바닷가로 나를 불러서 오라는듯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물결 넘실 춤추는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

 

위의 노래 외에도 여름노래는 꼽자면 참 많습니다.
우선 박양숙의 '어부의 노래'도 간혹 입에 달고 삽니다.
또 70년대 가수 은희가 부른 '모래위의 발자욱'도 통기타로 연주하며 흥겨워 하던 노래 입니다.

동요와 민요도 있고 내 취향과 달라서 내가 모르는 노래들도 많을 것입니다.

 


  좋은 여름 입니다.
덥다고 하면 한정없이 덥지만 더위를 즐길려고 마음 먹으면 더없이 좋은 여름 입니다.
나는 바닷가에 가면 누구 들을까봐 인적 없는 곳을 찾아 노래를 부르는 일이 더러 있습니다.
그 때는 가곡 떠나가는 배와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를 목청이 터지도록 온 몸의 힘을 다하여 한 번 씩 부릅니다.
그러고 나면 퍽 후련 합니다.

 

  올해도 어느 바닷가로 떠나가려고 합니다.

 

 

 

 

 .밝  누  리.  나 용 주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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