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꽃의 사랑.

불타버린 젊은 날의 꿈을...

 

 

     I love You for yourself

     나는 오직 당신을 사랑합니다

 

 

                          산꽃의 사랑

 

                                                  .밝  누  리.  나 용  주

 

 

                     꽃이 사랑 하는것을 모르고

                     나는 꽃을 사랑 하였다.

                     은빛 순결이 핀 꽃

                     영원한 사랑을 간직하고

                     하얀 눈속에서 별처럼 빛나는

                     사랑함으로 피어서

                     산위에 오연하게 앉은

                     꽃의 사랑을 모르고서

                     아아, 나는 꽃을 사랑 하였다.

 

 

                     순결한 사랑을

                     하얀 꽃잎속에 묻고

                     아름답게 피어서

                     고독을 아스라히 간직한채

                     흰빛 사랑을 하는

                     은빛 순결을

                     무정한 세월의 틈새에

                     조그맣게 끼여서

                     아아, 나는 꽃을 사랑 하였다.

 

                                        - 1973년 여름. -

 

 

 

* 유튜브 동영상 -  한송이 흰 백합화-김호 시,김성태 곡-소프라노 정민화,피아노 황소은
                          http://www.youtube.com/watch?v=el6o9FQ5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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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글을 보고 짐작하셨나요?
1973년, 세월이 많이 흐른 것이지요?
이 글을 시詩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마음은 그때 그대로입니다.

 

꽃이 사랑하는 것을 모르고 나는 꽃을 사랑하였다.
무정한 세월이 벌써 4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나는 꽃의 사랑을 모른체 꽃을 사랑합니다.

I love You for yourself   나는 오직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려서 시인의 꿈을 꾸어 본 사람이 나 뿐일까요?
대학노트, 지금도 학생들은 대학노트를 쓰고 있을 것입니다.
열 권이 넘는 대학노트에 빡빡하게 남이 인정하거나 말거나 1960년대 부터 70년대를 거치는 동안 혼자 나름대로 시詩를 써 놓았고, 소설의 줄거리도 잡아 놓았는데, 모두 한순간 불꽃으로 사라졌습니다.

 

1970년대 후반 겨울, 집에 불이 나, 모든 것이 탈 때, 학창시절과 청년시절의 사진 옷 책 일기 글 등 모든 것들이 불꽃으로 사라져 버리고는 다시는 시작詩作도 작문作文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펜팔이란 것을 하였는데, 언젠가는 습자지라는 아주 얇은 종이 38장에 아주 잔 글씨로 빼곡하게 쓴 편지도 받았는데 보낸 편지의 원문은 말할 것도 없고, 받은 편지도 모조리 불속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지금, 혹시, 그 때 내가 쓴 편지를 가지고 있는이가 있을까하는 헛된 망상을 하는 것도 불속으로 사라져 버린 젊은날의 기억들이 너무 아쉬워서 입니다.

 

 

그런데 여기 올리는 이 글이 어떻게 우연히 남아 있어서 1990년대 초반에 발견하여, 잊고 있다가 오늘 다시 꺼내어 봅니다.

 

 

 

어쩌다 남은 위 글은 그래서 비록 시詩라 할 수 없을지라도 간혹 나의 마음을 여미게 합니다.

 

 

마음이 번잡한 것을 인정하고 내버려 두라
무언가를 고민할 때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정답일 때가 많다


고뇌는 언제나 마음의 번잡을 내 맘대로 하려다 생기는 것일 터입니다.

번뇌의 울타리에서 발버둥쳐 봐야 달라질 것은 없고 이미 정하여진 대로 갈 뿐일 것입니다.

그러니 물결치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몸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라 하여 이미 원숙하여 진 모든 것들이 바라는 만큼 크게 달라질 수 없을 것이니 마음의 번잡을 인정하고 내버려 두는 것이 제일 좋을 것입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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