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세상만물을 만들 때 동물들에게 나이를 30살씩 주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이 나이를 모두 나누어 준 후 곰방대를 입에 물고 퇴침을 베고 비스듬히 누워서 쉬고 있는데 밖에서 웬 소우는 소리가 "우머~ 우머~" 들려 왔습니다.

  "우리의 수명을 단축해 달라!"
웬 소란인가 싶어 곰방대로 봉창을 밀쳐 열고 내다보니 소란놈들이 몰려와서 프랑카드까지 펼쳐들고 데모를 하고 있었습니다.

 "왜 수명을 단축하여 달라고 하느냐?"
 "아이고 저희는 밭갈고 논갈고 짐나르고 뼈가 빠지게 일하는데 툭하면 도살장으로 끌려가 도끼로 정수리를 맞아 죽는데 무슨 오래 살 맛이 나겠습니까? 우리의 수명을 단축하여 주십시요."

하느님은 하는 수 없이 소의 수명을 30살에서 15살로 단축하여 주고 15살은 조마니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또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멍~멍~" 짓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봉창으로 내다보니 이번에는 개들이 프랑카드를 들고 몰려와서 데모를 하는 것이엇습니다.

  "우리의 수명을 단축해 달라!"
 "아이고 저희는 밤으로 잠 못자고 집 지켜주고 집주인 아이가 똥을 누면 방에까지 들어가 먹어 주는 등 온갖 봉사를 다 하는데 여름만 되면 탱자 울타리에 목을 매달아 돌맹이로 머리를 두드려 잡아서 보신탕을 끓여 먹으니 전혀 오래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하느님은 개의 수명을 15살로 줄여주고 15살은 조마니에 담아 두었습니다.
엇! 그런데 이번에도 "찍~ 찍~"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소란하기에 봉창으로 내다보니 원숭이들이 몰려 왔습니다.

  "우리의 수명을 단축해 달라!"

 "너희는 왜 또 수명을 단축하여 달라고 하느냐?"
 "아이고 저희는 서커스 따라 다니며 숫자를 맞추고 수레를 끄는 등 온갖 재주를 다 부려 즐겁게 하는데 동물원에 가두어 두고 종이를 비스켓이라고 속여서 먹게하여 배탈이 나도록 만드는데 무슨 오래 살 맛이 나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은 이번에도 15살을 떼어 조마니에 넣어 두고 고민에 잠겼습니다.
모두 45살이 조마니에 담겼는데 그를 어디에 써야할지 궁리하고 있는데 또 밖이 소란스러웠습니다.
또인가 싶어 놀라 내다보니 이번에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데모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수명을 연장해 달라!"

 "너희는 또 왜 수명을 늘려 달라고 하느냐?"
 "아이고 저희는 만물의 영장인 사람인데 어찌 다른 동물들과 같이 30살만 산다는 말입니까? 우리의 수명을 연장하여 주십시요."

  하느님은 잘 되었다 싶어 조마니에 있는 45살을 모두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의 인생은 사람. 소. 개. 원숭이. 주인없는 인생 등 다섯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 30살 까지는 원래 하느님이 준 나이이니 잘나거나 못나거나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아 가게 되었습니다.
-. 45살 까지 15년은 소의 나이이니 밭갈고 씨뿌리고 일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 60살 까지 15년은 개의 나이이니 집 지키고 아이 키워 결혼 시키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 75살 까지 15년은 원숭이 나이이니 이는 다 빠지고 비스켓을 먹으며 손자 엉덩이를 두드리며 살게 되었습니다.
-. 75살 이후는 하느님이 준 나이가 아니므로 자칫하면 노망이 나기도 하고 남의 나이를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100세 까지 장수하는 시절이 되었으니 이 이야기도 나이를 조정하여야 하겠지요?
앞으로 사람이 140세 까지 장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의견이고 장수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으니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느님은 기독교의 하느님이 아닙니다.
우리 배달겨레의 *하느님은 **삼신이 하나된 하나님 입니다.
서양 선교사들이 우리말 하나님을 무척 부러워 했다고 합니다.
기독교에서 우리말 하나님을 차용하여(빌려)가서 기독교의 신(God) 여호와를 하나님(혹은 하느님)으로 부르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말을 빌려간 것이지 우리의 삼신이 하나된 하느님과는 다릅니다.

 * 하느님(하나님. 하늘님. 한알님. 한배님. 한아님. 천제님. 천황님. 천왕님)
** 삼신(천지인 혹은 환인. 환웅. 환군<단군>)

 

 

 .밝  누  리.  나 용 주
 [밝은 우리의 온 삶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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