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제대로 먹는 법...

 

 

  여름이 간다. 오늘(2013.08.19 월요일) 새벽에 산책을 나가보니 성급하게 제법 가을의 기운이 느껴졌다.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하였다. 처서가 23일 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가로늦게 여름 별미인 냉면
을 이야기한다. 여름이 아니어도 냉면을 먹지 못할 것도 없지만 역시 냉면은 여름에 먹는 것이 제격이다.
  여름엔 보양식을 먹는다. 냉면이 보양식일까? 별미라면 몰라도 냉면이 보양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여름 별미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냉면은 단연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난 올(2013년) 여름에도 여러차례 냉면을
먹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냉면을 먹는 것은 제대로 먹는 것이 아니었다.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냉면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정통평양냉면. 함흥냉면이나 다른 지방의 냉면은 그렇지 않을까?
인공난(人共亂 6.25사변) 때 각지로 흩어진 평안도 피난민 중에 냉면집을 시작한 사람들이 생겼고 부산에서는 밀가루로 빚은 밀면이라는 음식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실향민들의 모임 장소는 으례 냉면집이었다고 한다. 그 피난민 1세대가 냉면 제대로 먹는 법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한다.

 

"냉면은 모름지기 나온 그대로 먹어야 한다. 냉면에 쇠를 대면 맛이 달라진다. 국물에 겨자와 식초도 치지 마라. 식당의 내공인 육수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다. 달걀은 가장 나중에 먹어라. 음식을 다 먹고 입을 깨끗하게 청소하면서 양념냄새를 없애는데 제격이다."
                                                                              - 이코노미스트 2013.8/12 1199 여름 합본호 1쪽 에서 인용 -

 

                                          < 냉면.. 원래는 북한에서 겨울 간식이었다고 한다 >


아니!!  그렇단 말인가?
난 냉면을 먹으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우선 가위부터 찾아서 면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는데 그렇단 말인가? 냉면의 원조 평안도에서 온 피난민 1세가 남긴 말이라니 믿지 않을 수 없다.


* 주간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냉면 한 그릇 속 근대사'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의 글  <== 클릭   http://me2.do/FgCd9N4X
   ( 주간 이코노미스트  정기구독자가 아닐경우 일부만 읽을 수 있으므로 필자가 기사의 글을 인용하였음 )


위 주간지를 1년간 정기구독하여 읽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위 냉면 관련 글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하나는 냉면이 원래는 겨울에 먹는 겨울냉면이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겨울에 꿩고기 냉면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냉면이 여름음식으로 된 이유가 냉장고와 조미료가 일반화 되어 얼음을 맘대로 쓸 수 있고 조미료를 써서 값싸게 맛을 낼 수 있게 되어서라는 것이다. 난 그런줄 모르고 냉면은 당연히 여름에 시원한 얼음을 곁들여 먹는 것으로 알았다.


위 냉면 제대로 먹는 법은 피난민 2세대로 주간 이코노미스트에 글을 올린 필자(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대표)의 아버지가 먹기 하게 잘라 달라는 옆 테이블의 손민을 보면서 하신 말씀이라고 한다.

는 냉면을 제대로 즐길 있게 되었다.


얼마전 여기에 ' "남자가 무슨 그런 옷을 입어!".. "남자는 역시 검은 옷을 입어야 멋져~ "(2013.06.24 월요일)'올리면서 글의 끝 부분에 냉면에 대하여 썼었다.
  이 노래는 미국의 가곡이 우리의 시골장터 냉면집을 노래하는 것으로 편곡 되었지만 마치 우리 민요같은 느낌이 들어 낮설지 않은데다, 노래의 가사를 보더라도 냉면은 서민이 장거리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음이 분명하다.


* 유튜브.  냉면 - 강병철과 삼태기 <== 클릭   http://youtu.be/eGYbxAGMr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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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 면
                                       가곡, 미국 비블 라 콤파니〉(Vive la Compagnie)
                                       작곡가 박태준이 편곡한 후 가사를 붙임


♪ ♬ ~ 1. 한촌사람 하루는 성내와서 구경을 하는데
              이골 - 목 저골목 다니면서 별별 것 보았네


              후렴:
              맛좋은 냉면이 여기있소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요
              냉면 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좋다 ~
              냉~~면 냉~~면                                 
<------------ 이 부분은 아무래도 원곡에는 없고 우리민요 장국

              물냉면에 불냉면에 비빔냉면 회냉면                  |        타령에서 "강병철과 삼태기"가 노래를 재미있게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산답니다---               
----- 하기 위해 붙여 넣었지 않을까 생각 된다.


          2. 이촌바위 혹하여 들어가서 냉면을 시켰네
             한참이나 맛있게 잘먹다가 재체기 나왔네


          3. 한오라기 코구멍에 나오는 것 손으로 빼냈네
             또나온다 줄줄줄 또 빼낸다 아직도 빼낸다. ~ ♬ ♪


* 냉면/김치경 노래  <== 클릭. 노래를 들으세요.   http://me2.do/F547odXA
   ( 다음의 개인블로그에 있는 동요를 주로 부르는 김치경의 노래는 위 노래와 분위기가 좀 다르지만... )

 

 

 


냉면 제대로 먹기.
앞으로는 냉면이 나오면 가위로 자르지 않고,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자르지 않은 면과 내공이 실린 육수의
맛을 제대로 즐겨야 하겠다. 올해는 9월 말까지 덥다니 앞으로 몇 번은 더 먹을 기회가 있겠다. 그리고 겨울 간식으로 즐긴 겨울 냉면도 올 겨울이 오면 즐겨봐야 하겠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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