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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9 어머님이 가셨습니다. 선영先塋에 모셨습니다.

어머님이 가셨습니다. 선영先塋에 모셨습니다.

 

 

향년 80세. 오랜 지병을 이기지 못하셨습니다.
가시지 마시라고 지금 가시면 날씨가 추워 자손들이 고생한다고 말끔 드렸으나


 "일기예보를 보니 춥지 않다더라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하시고 주무시는 것 처럼 떠나셨습니다.
난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 할머니가 돌아 가셨다고 하자 여섯 살 아이가 차 안에서 혼자 작문하여 쓴 글 >

 

 

                       < 비학飛鶴명당. 아버님과 어머님의 선산先山. 위로 증조부모와 조부모의 선묘先墓가 보입니다. >

 

  위 쪽의 비석이 있는 선묘는 위가 증조부모님이시고 아래는 조부모님입니다.

증조할아버지가 1874년에 증조할머니는 1886년에 그리고 할아버지는 1927년에 돌아 가셨으니 100년 내지 150년 전에 사셨던 분들 입니다. 아버님을 할아버지께서 환갑(61세)에 낳셨으니 한 세대가 아니라 두 세대 전에 사셨던 분들이어서 난 전설 처럼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할아버지의 사진이 있었는데 유실되어 가슴 아픕니다.

 

 

                                                   < 증조할아버지 할머니의 선묘先墓. 통정대부 돈령부 도정 비석 >

 

비석을 보면 통정대부 돈령부 도정이라는 벼슬명이 보있니다. 증조할머니는 경주최씨이신데 숙부인이란 벼슬명이 보이고 성균관에서 열녀 표창을 받아 효열문을 건립하였는데 1975년 유실 되었는데 다시 건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의 선묘先墓. 통일랑 후릉참봉 비석. 훈련원 첨정 >

 

할아버지의 비석에는 통임랑 (후릉)참봉이라고 관직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증조할머님과 함께 받은 성균관의 효자표창문을 보면  훈련원 첨정訓鍊院 僉正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할아버지께서 아들들이 나이 어리므로 생존시에 묘를 조성하실 때는 후릉참봉이셨으나 나중에 훈련원 첨정으로 승차 하셨던 것으로 짐작합니다.

  증조부가 1874년에 돌아가신 후에 성균관에서 증조할머니는 열부 표창을 할아버지는 효자 표창을 받아 효열문孝烈門을 건립하였는데 1975년 장마비에 유실되어 아직 복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증조부모님과 조부모님 선영전경 >

 

 

위 두 번째의 선묘 사진을 보면 할아버님과 아버님 선묘先墓 사이에 세 분 할머니의 묘墓가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쉰이 넘도록 득남하지 못하자 할머니를 여러분 모셨다고 합니다. 그 할머님들이 할아버지 묘역에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맨위에 있는 글 사진은 올해 여섯살 난 아이가 작문하여 쓴 글을 사진 찍어 올렸습니다.
아는 글자는 혼자 쓰고 모르는 글자는 써 달라고 하여 혼자 쓰고, 어머님께 가는 차안에서 쓴 글입니다.

아이가 할머니가 준 부채와 퍼즐을 들고


 " 이 부채랑 퍼즐이 할머니 추억이네~ "


하였습니다.
열 살 만 되었더라도 할머니를 잘 기억할 것을 이 아이가 커서도 할머니를 기억할까하는 근심을 하였지만 제 손으로 쓴 글을 보면서 어떻게든 기억을 떠올리겠지 합니다.

 

 

 

삼우제三虞祭를 지내고 먼길을 돌아 온 다음날..
두 시간 넘도록 "어머니~" 외치며 통곡을 하였지만 아직도 슬픔이 엄엄 합니다.
어머니께 할 일과 어머니랑 할 일을 정하여 놓았으나 이렇게 훌쩍 가버리시니
아~ 호천망극昊天罔極을 외워도 어찌하겠습니까?
만사휴의萬事休矣입니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이제는 섬길 수 없게 되어버린 불효자가 후회하면서


 "네가 크면서 부모에게 줄 것을 다 주었으니 그저 잘 살아라"


는 말씀을 따라 잘 살아서 부모님의 유덕遺德을 지킬 것입니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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