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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05 최고의 조개잡이를 체험한 갯벌.. 독산 해수욕장...

최고의 조개잡이를 체험한 갯벌.. 독산 해수욕장...

 

  머지않아 콘도미니엄 등의 휴양시설이 오토캠핑을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기사가 있었다.
올(2013년) 여름에 해수욕장을 찾아보니 과연 그렇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이 과도기라는 것을 알 것
같았다. 텐트와 취사도구 등 야영장비를 챙겨 산과 들과 숲과 바다와 달과 별과 자연을 함께하는 낭만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시세時勢가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콘도미니엄이나 펜션이나 리조트 등을 이용하면 캠핑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좀 더 편하게 자연 속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무창포 해수욕장과 춘장대 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한 독산해수욕장 >

               ( 독산 해수욕장 앞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섬이 지도에 이름이 없으나 현지에서 독대도라고 부르는 섬 )

 

바다여행
올해 바다여행을 하면서 아주 좋은 곳을 발견하였다. 무창포에서 남쪽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독산해수욕장이다. 우선 값싸고 깨끗한 민박(펜션)이 있어서 좋았다. 다음으로 무료로 얼마든지 조개를 채취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는 바닷길이 매일 두 번 열리는 것이 좋았다.
또 있다. 보령시 대천 무창포 춘장대 등의 해변과 계화예술공원 석탄박물관 레일바이크 등이 가까이 있어 바다에 들지 않을 때도 즐길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여름휴가는 바다가 제일이다. 얼마전 어떤 신문에 지금은 오토캠핑, 옛말로 야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다음 세대가 되면 텐트를 가지고 야영을 하기보다 콘도미니엄이나 리조트 혹은 펜션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기사를 보았다.  세월과 함께 사람도 바뀌고 여행 풍속도 바뀔 수 밖에... 오토캠핑도 머아 한풀 꺽이려나 보다.


난 오토캠핑을 즐긴다.
장비를 대부분 갖추고 있고 한겨울에도 가족동반으로 갈 때가 있다. 그런데 올 여름엔 어머니가 아프셔서 아예 여름휴가를 포기할까 하였다가 겨우 시간을 내어 떠나는 바람에 미처 캠핑장비를 챙기기 어려워 민박을 하였다. 그런데 욕실과 싱크대가 갖춰진 펜션을 생각보다 싼 값에 구할 수 있었다.

 

           < 해변의 민박집. 펜션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지만 해수욕장의 뒷 마을이 모두 민박으로 바뀌었다. >

 

내가 찾은 해변에 펜션, 콘테이너를 이용한 숙소들이 간편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출입문의 우측을 반으로 나누어 안쪽에는 순간온수기를 설치한 욕실이 바깥쪽에는 싱크대와 수도가 설치 되었고, 가스렌지와 냉장고가 놓여 있었다.
침구도 깨끗하긴 했지만 차의 트렁크에 취사도구와 침구를 싣고 갔으니 먹고 자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독산해수욕장.
남쪽 제일 끝에 있는 펜션에 들었다. 그리고 바닷가엘 나갔더니 이런!!? 바로 앞에 섬이 있는데 그 섬까연결된 모래사장에 사람들이 건너 다니고 차도 주차 되어 있었다.  너른 갯벌이 펼쳐져 있었고 펜션 의 안내에 따라 호미와 양동이(바케스)를 들고 바다에 들었다. 그런데, 와~ 100m쯤 나갔더니 조개히기 시작하였다. 모래를 파면 그대로 조개가 올라왔다.


우리 뿐이 아니었다. 갯벌 여기저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개를 그릇에 가득 가득 잡고 있었다.  물이 들기 시작하자 물을 따라 들면서 양동이에 가득 담아 가지고 숙소에 들었다. 그런데 잡은 조개의 처리가 문제였다. 그대로는 먹을 수 없다고 한다. 해감(*)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바닷물을 4~5회 바꾸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 * 해감 : 조개에서 모래를 뱉어 내게 만들는 것  )


마침 석양이 되어 갯벌에 이어져 있는 독대도라는 이름 없는 섬에 가는 길을 중심으로 바다가 남북으로 나뉘어 있어 두 바다를 넘나들며 해넘이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았다. 이어서 독대도에 가는 바닷길이  물에 잠기어 바다로 변하는  모습도 촬영하면서 해변을 산책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해가지자 펜션 바로 앞 해변 까지 들어온 바닷물을 길러다 해감을 시작하였다.
이 때 모세의 기적을 보았다.   아까 차가 세워지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던 섬에 가는 길이 바닷물에 완전히 잠겨 있었다. 하루에 두 번 바닷물에 잠겼다가 드러난다고 하였다. 바닷길이 열리는 곳이 여기에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내용은 내가 여기에 '모세의 기적. 바다가 갈라지는.. 무창포 진도가 아닌 간월도와 독대도...라는 글로 올렸다.


해감.
한 시간 간격으로 4~5회 물을 갈아 주라기에 애써 바닷물을 길러다 19시 2021시 22시 잇따라 해감을 였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펜션 주인이 그런다. 헛수고를 하였다고? 해감하면서 물만 갈아 주어서안 된다는 것이다.  물을 갈아줄 때마다 조개를 바닷물이나 민물에 깨끗씻어서 뱉아낸 모래를 버리고 새물을 부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경험이 없으니 어쩌겠는가? 다음날 또 한 시간 간격으감을 마다 할 수 없었다.


 

이틀째 오전에 웅천 등 주변 관광지로 나들이를 나갔다.
어제 저녁 자정 무렵에 물이 멀리 빠졌다가 아침에 물이 들어 바다에 들어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바로 앞의 독대섬도 다시 물에 잠겼다. 무창포. 웅천읍. 대천해수욕장. 보령시 등을 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관람도 하고, 정오가 지나 돌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바다에 들었다.
또 무진장 잡히는 조개, 그 조개를 담을 양동이가 없었다. 펜션 주인이 큰 통을 몇개 빌려 줘서 가족이함께 오후 내내 조개를 잡아가지고 돌아와 해감을 시작하였다.

 

                                           < 독산해수욕장의 갯벌. 조개가 무진장 들어 있다. >

 

 

* 유튜브 박재란 외 클래식 연주 동영상 <==   http://youtu.be/JEPR5DHJaYk

 

* 유튜브. 장덕이 부르는 진주 조개잡이 <==   http://youtu.be/ASoismjic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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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조개잡이 -원곡 : Pearly Shells- 외국곡.


                    1. 새파란~ 수평선~ 흰구름~ 흐르는~
                        오늘도 즐거워라 조개잡이 하는 처녀들~


                        흥겨운 젊은 날의 콧노래로 발을 맞추며
                        부풀은 가슴마다 꿈을 싣고 파도를 넘어


                        새파란~ 수평선~ 흰구름~ 흐르는~
                        오늘도 즐거워라 조개잡이 하는 처녀들~


 

                    2. (간주. 새파란~ 수평선~ 흰구름~ 흐르는~
                        오늘도 즐거워라 조개잡이 하는 처녀들~)


                        흥겨운 젊은 날의 콧노래로 발을 맞추며
                        부풀은 가슴마다 꿈을 싣고 파도를 넘어


                        새파란~ 수평선~ 흰구름~ 흐르는~
                        오늘도 즐거워라 조개잡이 하는 처녀들~

 

                                < 독산해수욕장 조개잡는 해변에 있는 독산도에서 본 해넘이 >


여섯 살 아이까지 흥겹게 모래갯벌과 무릎까지 차는 바닷물 속에 들어 호미도 없이 맨손으로 모래를 헤집어 한 번에 5마리 내외의 조개를 잡아 올리면서 '진주 조개잡이'를 불렀다. 이 노래는 어렸을 때 가사를 "새파란~ 아니 새하얀~..  수평선~ 아니 지평선~..  흰구름~ 아니 먹구름~..  흐르는~ 아니 꽉막힌~ ....." 으로 비틀어 불렀었는데 조개를 잡으면서 부르니 더욱 가슴 뿌듯하고 즐거웠다.

 

            < 조개 잡는데 사용하는 양동이와 손수레. 양동이는 누구나 가지고 다녔고 손수레는 간혹 눈에 띄었다 . >

 

이틀간 잡은 조개가 몇 양동이가 되었다. 잡은 조개를 해감하여 삶아서 국물따로 조개살 따로 식혀서 냉동실에 넣어 얼렸다. 펜션 주인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 해감을 시켜 조개국을 끓여 먹고 남은 조개살과 국물을 얼려 집에 가져가기로 하였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칼국수를 하거나 국을 끓여 먹으려는 것이다.

 


이틀째 밤을 지냈는데 아침에 보니 달라진 것이 있었다.
첫째는 펜션의 주인이 바뀌었다. 아들은 주말에 펜션을 지키고 주중에는 아버지가 지킨다고 한다. 연세가 7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앞선이(*)인데 아주 활기차게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고 아들보다 더 자상하게 바닷길을 안내하고 계셨다.
둘째는 옆 호실에 투숙한 사람이 밤사이 전어를 한 양동이 잡아다 놓은 것이다. 그 사람의 설명에 의하전어뿐만 아니라 바닷물이 배꼽까지 차는 곳에 들어가면 골뱅이와 소라도 많다고 하였다. 그 사람이 아온 전어를 이방 저방에 나눠줘 방방이 전어요리를 먹었다.
( * 앞선이 : 고령자의 새로운 호칭. 앞서 낳서 앞서 살다가 앞서 살아온 지혜로 어린이 젊은이를 이끌어 주고 앞서 가니가 앞선이 )


사흘째.
역시 바다에 들어 조개잡이를 나섰다. 오늘은 썰물을 따라 나가면서 잡았다. 함께 펜션에 들었던 노부부가 욕심을 내어 손수레(사진)를 밀고 나왔다. 잡은 조개를 양동이에 들고 다니기에 무거워 싣고 다니려는 것인데 여기 저기 손수레가 눈에 띄었다.  그만큼 조개가 많이 잡히는 것이다. 우리 가족도 다시 물에 뛰어 들었다.  펜션의 노주인이 가르쳐 준대로 썰물이 되어 빠지는 바닷물을 따라 나가면서 무릎 깊이에 어 발을 구른다음 손을 저으면 몇 개의 조개가 떠올랐다. 갯벌에 앉아 호미로 파서 잡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멀리나가 우리가 잡은 조개보다 배는 커 보이는 조개를 잡사람들도 있었다.


유비통신? 맞는 말일까?
어떤 주민이 말하기를 대천해수욕장은 아주 유명하고, 무창포 해수욕장은 머드축제와 모세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니 독산해수욕장을 체험학습장으로 하기 위해 바다에 종패를 주기적으로 뿌린다고 하였다. 과연 그래서일까? 언젠가 대부도에서 정부미 푸대에 가득 주먹만한 조개를 잡은 적이 있긴 하지만 독산해수욕장 갯벌의 조개잡이는 재미 그 자체였다. 잡히지 않으면 재미가 있겠는가? 모래를 파고, 갯벌을 파고, 파도에 들어 손을 뻗으면 조개가 손에 들었다.


사흘째에 잡은 조개의 처리가 문제였다.
지난 이틀간 잡은 것은 요리하여 먹고 남은 것을 냉동하여 두었으니 문제가 없는데 오늘 새로 잡은 조개가 양동이 두 개에 가득하니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펜션주인은 아이스박스를 사서 얼음을 넣어 담아 가죽지 않는다고 한다. 2박 3일의 여정이니 돌아가야 하기에 해감시킬 시간도 없다. 여기서 내 방식을 보기로 하였다. 아이스박스는 사지 않았다. 양동이에 바닷물을 부어 차의 앞좌석에 놓고 에어컨으로 를 시원하게 하였다. 그리고 비닐 주머니 여러개에 바닷물을 담아 차에 실었다.  전어를 잡았던 사람게 배운대로 한 번 사용한 바닷물을 버리지 않고 뱉아낸 모래를 가라 앉혀 재활용하니 바닷물이 많이 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싣고 집으로 돌아와 해감하였는데 에어컨을 계속 돌려 차안이 시원하여선지 개가 모두 살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진주
조개잡이가 진주조개잡이가 아니면 어떤가?
말 그대로 체험학습이다.  여섯살 아이가 고막만한 손으로 조개를 캐 올려 깡충깡충 뛰는 모습을 어찌 진주와 바꾸겠는
가?


" ♬~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하늘에 별빛을 바라보라 ~♬~ 한갖 헛되이 해는 지나 이맘에 남모를 꿈길있네~♬ "


꿈길에서.  아름다운 꿈을 깨어나도 꿈속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 있다.
진주가 하나도 없는 조개잡이에서 부풀은 가슴에 꿈을 가득 실었다.

 

 


오토캠핑
올 가을에도 몇 차례 갈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바다여행에서 겪어 보니 펜션이나 민박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
지 않겠다. 캠핑장비를 챙기고 거두는 시간과 수고가 덜어지게 되어서 오토캠핑만 고집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값비싼 펜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바다여행에서 들었던 펜션은 값도 비싸지 않았다. 오토캠핑과 함께 콘도 리조트 민박 펜션 등을 활용할 때가 되었나 보다.
잊고 있었는데 속초의 바닷가 리조텔 10층에서 바닷물이 드나들던 모습을 보던 기억이 새롭다. 이젠......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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