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38번과 7번 도로 따라.. 노래 해당꽃...

 

 

가을여행. 가을에 찾고 싶은 곳이 어디인가?

나는 가을 그리고 봄이면 38번 국도로 달리고 싶다. 제천까지는 그냥 가면 된다. 제천을 지나 영월까지는 4차선으로 확장된 좋은 도로를 두고 옛 도로를 따라 가는 것이 더 좋다. 영월지나 정선지나 태백지나 도계를 지나 삼척에 이르는 길이 봄과 가을이면 날 설레게 한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삼척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속초를 지나고 화진포를 지나 통일전망대까지 달려 볼 일이다

 

가을이 되었지만 아직 먼발치에 여름이 남아 있다.

먼저 올 늦여름(08월 말) 바닷가에서 만난 철이 지나 애처로운 해당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이미자가 부른 '섬마을 선생님', 이 노래는 대중가요의 상징이 되었다. 05월 부터 여름까지 우리나라 해변에는 어디를 가도 해당꽃이 피어있다. 늦여름 08월 말 서해안의 해수욕장에서 해당화를 만났다. 좋은 시절 다 보내다 늦게 피어선지 화려하지도 굳굳하지도 않았다. 그저 잔약하게 피어 겨우 피어 있을 뿐이었다.


* 유튜브에 올린 내가 부른 해당꽃 <==클릭   http://youtu.be/q_DVTkswIAA

    ( 해변에서 갑자기 생각잖은 해당꽃을 만나 갑자기 동영상을 촬영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다시 녹음했으면... )
갑자기 촬영하면서 졸지에 노래를 불러 톤을 좀 낮게 잡은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지만 파도소리가 제법 들리고, 기왕지사이니 그대로 두기로 했다.(노래를 들을려면 아래 은희노래 연주기 좌하의 을 클릭하고 위의 ▶을 클릭)


                                     ♬~ 해당꽃


                    ♬~ 바닷가에 해당꽃 홀로 피어서
                           하소연 한심사에 고개숙이오


                           소곤소곤 바람이 수작을 하면
                           수줍은 어린맘에 얼굴 붉히오 ~♬

 

아래에 가수 은희가 부른 해당꽃을 링크 하였다.
1973년의 노래인데 노래를 새롭게 편곡하고 가사도 조금 다르게 붙여서 부른 것이다.  가사와 노랫가락

이 많아 달라졌지만 비슷하면서 다른 두 노래.. 가수가 부른 노래이니 은희가 부른 노래가 더 좋겠지난 내가 부른 해당꽃을 좋아한다. 난 1973년 이전에 이미 이 노래를 불렀고 그래서 은희가 노래보다 가 부르는 노래를 더 즐기는 것이다.

 

        ( 서해안 독산해수욕장에서 8월말에 만난 해당화. 5~7월에 피는 꽃이라 제철이 지나선지 잔약하지만... )

 

* 은희의 해당꽃(197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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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희의 노래를 들으려면 위 내가 부른 노래를 을 클릭하여 중지시키고 위 연주기 왼쪽의 ▶을 클릭 )

 

                                해당꽃 / 은희


                    ♬~ 바닷가에 해당꽃 붉게피었오
                           하소연 한심사에 고개숙였오


                           들며날며 바람이 옷깃을 스치면
                           부끄러워 말못하고 얼굴붉히오

 

 

 


 이 노래를 언제가 배웠는데 작사 작곡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해당화는 꽃말이 '온화, 미인의 잠결'이다. 당현종과 양귀비에 얽힌 이야기라서 별로 탐스럽지 않다. 며느리를 빼앗은 현종이나 남편을 버리고 시아비를 따른 양귀비나 별로 아름다운 사연도 이야기도 아닌데 수수한 해당꽃에 왜 양귀비의 아름다움이 붙어 그런 이야기가 되었는지 아쉽다.

 

 

가을이 손짓한다. 봄과 가을 짧아져서 며칠 후 추석이 지나면 벌써 가는 가을이 아쉬워질 것이다.

올(2013년) 가을도 그대로 보낼 수는 없다.  어디론가 떠나야 하고,  또 돌아와야 한다. 어디로 갈까?

가을에 38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에 이르고 이어서 7번 국도를 북으로 치올라 설악산까지 달리면 계곡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 절벽가에 울긋불긋 단풍을 보면서 달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 많은 길이 있지만 내가 달려본 길 가운데 봄과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도로가 38번 국도라고 생각한다.

 

 달리다 마음 내키면 청령포 동강 정선 등 가볼만한 곳도 많다.  38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  삼척에 이르면 7번 국도를 따라 치올라가 볼 일이다. 하늘이 파란만큼 바다는 더욱 파랗다. 만약 두둥실 보름달이 떠오르는 월출을 바다에서 볼 수 있다면 그도 행운이다. 월출봉은 있지만 바다월출 이야기가 없는 이유를 모르겠다. 일출 못지 않게 멋있는 바다의 월출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 동해안 7번 국도이다.

 

                ( 호미곶의 월출, 사진은 달이 좀 떠올랐다. 수평선에 떠오르는 달은 해 못지 않게 밝게 빛난다 )

 

봄이라 하여 크게 다를 것은 없다. 38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에 이르고 이어서 7번 국도를 북으로 치올라 설악산까지 달리면 산과 꽃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설악산정에 남아있는 하얀눈과 산기슭의 신록과 바닷가의 해당꽃을 보면서 해당꽃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해당화는 05월초부터 피기 시작한다.
05월에 설악산을 가면 해변에는 해당화가, 산기슭엔 신록과 꽃이, 산정에는 흰눈이 잔설로 남아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단풍도 눈도 다 좋지만 봄에 꽃 속의 설악산을 이렇게 찾으면 사람도 북적이지 않고 길도 막히지 않아 난 간혹 05월 초에 설악해변을 찾는다.

 

( 04월말 설악산의 잔설, 05월 초의 설악산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고 비룡폭포 천왕성 폭포 등의 빙벽도 아직 남아 있다 )

 

 

봄이나 가을에 동해안에 갈 때면 나는 때로 고속도로 보다는 38번 국도를 따라갈 때 있다. 지금은 제천지나 영월까지는 4차선 도로가 닦였고, 영월부터 태백을 지나 도계읍을 지나 삼척에 이르는 동해안 까지는 아직 구불구불한 도로로 남아 있다. 이 38번 국도를 봄에 달리면서 절벽끝의 진달래와 갖가지 꽃을 볼 때면 헌화가獻花歌가 절로 머리에 떠오른다.

 

 

가을여행. 올해(2013년)도 38번 국도의 단풍과 7번 국도의 가을 경치를 볼 기회가 있을까?

가을이 깊어가면 날마다 마음이 설렐 것이다. 사람 적은  한적한 곳을 찾아 가을을 즐기고 싶어 결국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올해도 38번 국도를 타고 국토를 가로지른 다음 7번 국도를 따라 치올라가 봐야지......

 

 

 

 

어느 해변에서나 난 해당화를 만나면 지금 흐르는 노래 해당꽃을 부른다.
동해 남해 서해의 해변과 섬 등 바닷가 어디에서나 해당꽃을 만나면 절로 이 노래가 마음에서 우러 나온다.
올 가을에도 38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에 이르고 7번 국도를 따라 설악산으로 치달리면서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즐길 생각을 하고 있다.


해당화가 없어도 아름다운 단풍과 파란 하늘과 맞닿은 푸른 바다를 마다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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