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천국인 우리나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청송문화제·울진성류문화제·봉화송이축제·영주풍기인삼축제·문경사과축제·음성인삼축제·이천도자기축제...

 


  주말에 동해안을 다녀 왔다.
가고 오는 동안 계속 축제 현수막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라디오에서 들으니 어느 소도시 주민 1천 명 가까이
참여한 여론조사에서 예산낭비의 1순위를 행사예산으로 꼽고 2순위는 잊었는데 3순위는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금이라고 꼽았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지방에서 비슷한 시기에 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축제천국이란 말이 과언이 아니다.
이틀동안 34번국도-7번국도-36번국도-37번 국도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여러 자치단체별로 축제가 열리고 있
거나 10월중에 축제나 행사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이어졌다.


  안동에서는 안동국제탈출페스티벌. 청송군에서는 청송문화제. 영덕군에서는 'TBC고택음악회'. 울진에서는 성류문화제. 봉화군에서는 봉화송이축제. 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 영주시에서는 영주풍기인삼축제. 문경시서는 문경사과축제. 괴산군에서는 괴산군 탄생 600주년 기념행사. 음성군에서는 음성인삼축제. 이천시에서이천도자기축제.

 


  안동에서 열리는 안동국제탈출페스티벌.
88세 노모를 휠체어에 모시고 여섯살 아이가 딸린데다 다른 친척까지 함께하였으니 행사참관은 뒷일이다. 하회마을로 들어섰더니 주차장이 멀리 있다. 훨체어를 밀고 어머님을 모시고 두부와 파전을 시켜 먹는데 난 아이와 안으로 들었다. 아이에게 탈만들기를 할 수 있다고 했더니 빨리 가자고 성화여서 내가 데리고 나선 것이다.


정문 안내소에 갔더니 탈박물관에서 탈만들기 체험을 한다고 한다. 입장권 한 장과 탈만들기 1회 요금을 냈는데 관람이고 뭐고 탈을 먼저 만들자고 끌기에 탈만들기 체험장에 들었다. 그런데 전통탈만들기와는 판이하다. 탈모양과 탈모양에 붙이는 진흙형의 미술도구룰 준다. 아이는 좋다고 붙어서 탈을 만든다.

  아이에게 할머니에게 갔다 올테니 만들고 있으라고 하고 갔더니 애 엄마가 후다닥 쫒아가고 난 두부김치와 파전을 먹는다. 이어서 할머니가 애한테 가야 한다고 하자 다른 가족이 휠체어를 밀고 가고, 두부김치를 하나 더 시키고 파전과 함께 배를 채우고 나도 탈박물관에 들었다.

 

                < 아이가 만든 탈만들기 체험장에서 만든 탈. 각시탈을 하회마을 안에서 또 하나 더 만들었고.. >

                      < 탈박물관. 휠체어를 탄 어머니가 앞에 난 뒤에 따라가며 사진을 찍으며 관람 한다 >


이제 하회마을로 가자
매표소에 가서 표를 끊고 셔틀버스를 타려는 순간 휠체어를 탄 분이 있으니 차로 들어가라고 한다. 휠체어를 접어서 셔틀버스에 싣고 어머니를 부축하여 셔틀버스를 타고 가려고 하였는데 그런 수고를 면하고 차로 하회마을 안까지 들어 갈 수 있었다.


안동 하회마을.
몇 번 왔을까? 몇 번 왔는지 헤아려지지 않는다.  1994년 이었던가? 안동에서 5일 동안 강의를 하였다.

월~금요일 5일동안 13시~17시, 강사인 나는 오전시간과 강의를 마친 다음의 시간을 주최측의 안내를 받아 안동의 여러 곳을 돌아 보았었다. 안동에는 안동김씨가 아닌 광산김씨가 더 많다고 한다. 회회마을도 도산서원도 안동소주나 간고등어도 그 때 안내를 받아 가보고 맛보았다.

 

그리고 안동에 퇴계 선생의 도산서원이 있지만 퇴계사상연구회로 알고있는 박약회博約會(*) 어른들의 활동이 전국에 펼쳐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94년 일주일 동안 안동에 있을 때는 삼보컴퓨터 이용태회장님이 박약회 회장님이셨다.  당시 박약회 어른들께서 친절하게 안내하여 주시고 잘 가르쳐 주셨던 기억을 뚜렸하게 하고 있으며 지금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 * 박약회 : 논어의 '박문약례博文約禮', 즉, 글을 널리 배우고 익혀 예로써 요약해 실천한다는 뜻에서 따온 사단법인)

 


오늘은 어머니를 모시고 점심으로 헛제사밥을 먹었다.
헛제사밥, 제삿날 제사상에 차리는 음식은 양이 적어 일꾼 등의 가솔들이 모두 나누어 먹을 수 없어 제사음식을 많이 마련하여 나누어 먹었던 데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한다. 제사음식은 짜고 맵지 않다. 그러니 장국으로 나물을 비벼먹는 것이다. 헛제사밥은 제사음식이니 비벼서 먹어야 한다.
우리 어머니..


"네 맛도 내 맛도 없다."


과연 헛제사밥을 별미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거짓없는 어머니의 말씀이시다.

 

 

점심후 차를 출발하여 영덕으로 향한다.
34번 국도가 안동대학교를 지나면서 왕복 2차선이 되었다. 청송지역에 접어들자 벼가 익어 노랗다. 올해는 태풍한 번 없이 10월이 되었고 벼농사도 풍년이라고 하였더니 '대통령이 운이 좋다.'는 말을 누군가 한다.


들을 보면서 누렇게 벼가 익었단 말이 나오고 이어서 '황금벌판'이란 말이 나온다. 아이가 황금벌판이 뭐야? 내가 설명에 나섰다. 아까 산 황금돼지 두 마리 있지? 그 금덩이가 노랗지? 저 논에 벼도 노랗지? 그래서 황금벌판이라고 하는거야. ?? 아이는 색이 같은지 보겠다고 황금돼지 두 마리를 꺼내어 툭툭 부딪히고, 제 엄마는 깨질까봐 말리고. 아이는 정말 노랗네! 왜 벼 익은 논은 노랗다는 말보다 누렇다는 말을 즐겨할까?


차가 청송지역에 접어 들었다.
어느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으면서 "청송약수 주세요" 했더니 몇 키로 더 가면 약수터가 있다고.. 진보에 접어 들었다. 청송교도소를 지나면서 청송보호감호소가 청송교도소로 되었다고 하자 때 아닌 이야기들을 한다. 보호감호소에서 고생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면서. 그런데 그 때의 대통령이 여든이 넘도록 연한 것을 보면 하늘이 없는가 보다고 하고. 최규한 전 대통령이 무난히 공직생활을 했지만 회고록을 기지 않아 비판을 받는다는 말도 한다.


34번 국도 청송과 영덕지역은 좌우 길가가 사과밭이 많다.
영덕군에 들어서 이 국도를 달릴 때면 꼭 쉬어가는 용추휴게소에 들어, 어머님을 정자에 잠시 누우시라고 하고, 휴게소로 갔더니 지네를 잡아 병에 담으려는 데 두 손을 써야 한다고 내게 도와 달라고 한다.

여기서 20년 넘게 장사를 하였다는데 주변에 체험 사과따기행사를 하는 곳이 있느냐고 했더니 못 보았다고 한다.

 

                                  < 영덕 용추휴게소 인근에서 만난 코스모스 >

 

영덕군에 이르고 7번 국도로 들어 울진으로 달리다 일부러 대진항 쪽으로 들어 해안도로를 달리는데 'TBC고택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면 무작정 음악회에 갔을텐데 아쉽다. 날은 점차 어두워져 오는데 해안도로를 계속 달린다. 고래불 해수욕장을 지났는데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 더는 바닷가를 욕심내어서는 안 되겠기에 해안도로를 버리고 7번 국도를 달린다.


'망양정해수욕장'이란 도로표지판이 보인다.
들어서자 다시 해변도로 망양정로를 달리게 되었다. 여기서 10Km 정도가 바닷가 길이다. 간혹 군해안초소가 보이고 바닷가에 철조망이 쳐 있긴 하지만 바다를 보면서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다.


숙소에 도착하자 아이 손잡고 바닷가부터 나갔다.
그런데 망양해수욕장이 파도가 거의 없다. 또 비가 가늘게 나리기 시작하여 해변에 있기도 힘들다. 우산을 쓰고 바닷가에서 버티다가 밤바다를 사진에 담아 보았다.

여기까지가 첫 날 하루동안 이동한 것이다.

 

              < 울진 망양정이 있는 망양해수욕장 앞 바다의 야경. 오징어배의 집어등이 까만 바다에 보인다. >

               ( 이 사진은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등록하였으니 보려면 http://youtu.be/UGxVi2jtyUU <== 클릭 )

다음날 성류굴을 찾은 아이는 환호성을 울린다.

'뭐~ 이런데가 있어' 아기공룡둘리가 동굴속인데다 형체가 불확실하자 '유령둘리'라고 이름을 붙였다. 

며칠후에는 성류굴문화제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망양휴게소에 가서 바다를 보고 다시 망양로를 따라 바다를 보고, 불영계곡의 관람시설을 돌아본 후 36번 국도 따라 태백준령을 넘다보니 산곡을 뚫고 도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때론 교각공사가 때론 터널공사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몇 년 지나면 불영계곡도 좋은 길 따라 넘을 수 있으려나 보다.

 

 안동을 지나 청송, 영덕,  울진, 봉화, 영주를 달리는 동안 계속 송이와 능이 현수막과 함께 송이와 능이 장터들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봉화에서 송이축제를 만났는주민에게 물어보니 올해 송이가 흉년이라서 1Kg에 40~60만원하며 100만원을 홋가 하기도 한단다.

  그런데 이렇게 가는데 마다 송이 장터가 서 있어서 될까? 장터를 찾아 들진 않았지만 송이가 없다면 행사요원들만 있는 행사가 아닐까?

 

  태풍이 없고 천재지변이 없는 올해 하필 송이가 흉작이어서 값이 나가도 물량이 없어 농민이 손에 쥐는 것이 없다는 푸념이 나올까? 좁은 국토라고 누가 그랬는가? 우리나라도 여행을 나서면 갈곳이 퍽 많다.

이틀째 이야기는 후일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하고 싶지만 일단은 여기서 그친다.

 

 

 

 

  살만하면?
난 절대 아니라고 한다. 지금 형편에 맞춰 할 것을 하며 살라고 한다. 여행만 해도 그렇다. 부자는 넉넉하게 준
비하여 돈을 많이 쓸 수 있다. 그러면 돈 없는 사람은 여행을 안 해야 한다는 말인가?
  돈이 넉넉하지 않으면 더 절약하여 할 것 하면서 사는 게 옳다. 남이 여행지의 호텔에 들어 비싼 음식을 먹는
다면 난 텐트치고 아이스박스에 음료와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에서 발 담그고 즐긴다하여 부족할 것 하나도 없다.
  때를 놓치면 할 수 없는 것도 많은 세상이다. 부족해도 분수에 맞춰 할 것 하면서 살아야 한다. 살만하면 하겠
다고 기다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아무 것도 못해보고 세월만 보내게 될 뿐이니 누구라도 분수에 맞춰 무엇이든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밝 누 리.

[밝은 우리의 온 삶터]

-밝은 밝음이며, 온은 따뜻함(溫)이고 모두(全 온통)이며, 누리는 살아가는 세상이고 살아가는 역사 입니다-

Posted by korea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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